대한병리학회 70주년 학술대회 개최 ... 학회, "풀뿌리연구와 연구자주도 연구 절실"

▲ 대한병리학회가 창립 7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19~21일 THE K-호텔에서 개최하고, 21일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연구비를 많이 사용하면서도 일본 등에 비해 괄목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를 '탑다운' 방식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병리학회가 19~21일까지 창립 70주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21일 기자들과 만난 학회 운영진은 우리나라 연구시스템은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학회 이민철 회장은 "탑다운식 연구는 누군가의 부탁으로 진행되는 연구다. 이런 연구는 연구비는 많이 들지만 제대로 연구가 안되고, 이후 평가도 안 된다"며 "연구자들이 하고 싶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풀뿌리연구가 필요하다. 작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지원해야 그 연구가 커지는 것이다. 일본이 그런 형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3000조원을 기록한 미국 스텐포드대학의 예를 들기도 했다. 

1998년 BIO-X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약 2500만원을 5~10년 동안 지원하며 연구자들이 하고 싶은 연구를 하도록 했다는 것.  

이 회장은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효과를 보고 싶어한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젊은연구자들이 원하는 연구를 오랫동안 지원하는 문화가 절실하다"며 "우리나라는 병리학의사를 싼 가격에 쓰려하니까 연구에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맞춤의학 등의 도입으로 병리학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실제 제대로 된 수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학회 유은실 이사장은 미국은 최근 병리학 수가를 볼륨(Volume)에서 가치(Value)로 바꿨다며, 우리나라도 기계가 처리하는 테크니션부분과 의사가 참여하는 프로페셔널한 부분은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병리학자로서 전문적인 부분은 수가로 인정받고 싶다"며 "보건복지부는 너무 잘 알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지만 수가인상은 아직 요원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학회는 국제인정제도(ISO15189)를 추진하면서 이에 필요한 대한병리학재단을 복지부에 신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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