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우울증 완화된 환자, 우울증 없는 환자와 사망률 비슷

폐암 환자는 우울증이 좋아지면 오래 살 수 있다는 희망적인 연구가 공개됐다.

폐암 환자는 심리적 압박감과 치료 과정에 따른 불편감 등으로 우울증이 동반돼 문제인 가운데, 1년간 우울증이 개선된 폐암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환자와 사망률이 비슷하다는 결과가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10월 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즉 우울증이 악화되면 생존율이 감소하므로, 폐암 환자는 생존을 위해 우울증을 적절하게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미국 포틀랜드 오레곤 보건과학의대 Donald R. Sullivan 교수팀은 2003년부터 2005년 사이에 폐암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17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등록 당시 8개 우울증 진단평가를 받았고, 1년 후에도 동일한 평가를 시행했다.

등록 당시 우울증이 있었던 폐암 환자는 38%인 681명이었고, 14%인 105명은 치료기간 동안 우울증이 새롭게 나타났다.

먼저 등록 당시 폐암 환자들 간 사망률을 살펴보면, 우울증이 있었던 폐암 환자들은 증상이 없었던 환자들보다 사망률이 17% 더 높았다(HR 1.17; 95% CI 1.03~1.32; P=0.01). 즉 우울증이 폐암 환자의 생존에 영향을 주는 위험요소 중 하나였다.

연구팀은 환자군을 우울증이 있는지와 증상 개선 정도에 따라 △우울증이 없는 군 △우울증이 새롭게 발병한 군 △우울증 완화군 △우울증 진행군으로 분류했다. 각각에 포함된 환자는 640명, 105명, 156명, 254명이었다.

분석 결과, 등록 당시 우울증이 있었지만 1년 후 우울증이 완화된 군은 우울증이 없는 군과 사망률이 비슷했다. 수치상으로 사망률이 2% 높았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은 없었다(HR 1.02; 95% CI 0.79~1.31; P=0.89).

반면 우울증이 새롭게 발병한 군은 없는 군보다 사망률이 50% 증가해(HR 1.50; 95% CI 1.12~2.01; P=0.006), 우울증이 동반된 지에 따라 폐암 환자의 생존율이 달라짐을 입증했다.

또 우울증이 완화되지 않고 계속 진행된 환자군에서도 앞선 결과와 비슷하게 사망률이 42% 높았다(HR 1.42; 95% CI 1.15~1.75; P=0.001).

우울증 증상 단계에 따라서도 사망률이 달랐다.

등록 당시 우울증 초기단계인 1단계와 2단계였던 폐암 환자에서 사망률은 61% 높았던 반면(HR 1.61; 95% CI 1.26~2.04) 후기단계인 3단계와 4단계에서는 5%가 높아(HR 1.05; 95% CI 0.91~1.22), 초기단계에서 우울증 관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관찰기간 동안 우울증 정도에 따라서도 앞선 결과와 유사한 차이가 있었다. 우울증 초기단계인 폐암 환자에서는 사망률이 71% 증가했고(HR 1.71; 95% CI 1.27~2.31) 후기단계에서는 32% 증가해(HR, 1.32; 95% CI, 1.04 to 1.69) 약 2배 가까운 차이가 드러났다.

단 우울증이 완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연구에서 다루지 않아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했다.

Sullivan 교수는 "폐암 환자는 우울증을 관리하고 치료해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면서 "비록 이번 연구에서 확실한 인과관계는 증명하지 못했지만, 심리적 안정이 생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폐암 환자가 질환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와 극복 능력이 생존 기간을 늘리는 데 중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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