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이드라인 노인환자 대상 1.6~2.6 권고

 

아시아 심방세동 환자에서 INR 범위 조정의 필요성이 제시됐다. 세계적으로 심방세동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고 아시아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런 가운데 아시아 심방세동 환자들은 뇌졸중 위험도가 백인보다 높고,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는 아직 와파린 사용률이 높다. 와파린 전략에서 적절한 INR 관리의 중요성을 고려하면 관심을 기울일만한 부분이다.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 학술대회 심방세동 관련 세션에서 강의를 진행한 일본 쇼와의대 Youichi Kobayashi 교수는 "일본에서는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을 위해 와파린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나 유럽에서보다 적은 용량을 투여하고 있음에도 출혈관련 유해사건 발생빈도는 높다"며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일본 가이드라인에서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는 와파린 투여 시 PT-INR 수치를 1.6-2.6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Kobayashi 교수 강의 핵심은 일본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고 있는 INR 1.6~2.6 범위의 타당성 입증이었다. Kobayashi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서는 2011년 6월 1일부터 환자를 모집해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는 심방세동군(91명)과 항응고제 비복용 심방세동군(84명), 비심방세동 환자군(724명) 간 응고 및 피브린 관련 마커들을 비교했다. 이와 함께 일본 노인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는 INR 1.6-2.6 범위에 대한 와파린 사용의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대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9~72세로 유사했고 고령 환자는 75세 이상, 중간 연령대는 65세 이상 75세 미만, 초기 연령대는 65세 미만으로 정의했다. 베이스라인 CHA₂DS₂-VASc 점수는 와파린을 투여받고 있는 심방세동 환자군이 다른 환자군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고령 환자는 4.97점으로 가장 높았다. 크레아티닌 및 BNP 역시 와파린 투여 심방세동군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전체 환자를 분석한 결과 INR 2~3보다 1.6~2.6 범위에 대다수의 환자군이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구분했을 때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1.6~2.6에 해당됐다. 고령 환자의 경우 평균 수치는 1.70(±0.39)로 다른 연령대보다 낮은 INR 수치를 보였다. 중간 연령대는 1.96(±0.44), 초기 연령대는 1.94(±0.49)였다.

안전성에서 색전증은 연간 1.4%로 낮은 비율을 보였지만, 출혈은 연간 7.2%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에 Kobayashi 교수는 "이는 낮은 범위의 INR임에도 색전성 사건 발생은 낮으면서도 출혈 사건 빈도는 높은 아시아 환자의 특징을 보여주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주요 피브린 마커로는 프로트롬빈(PT) F1+2, TAT, D-dimer를 선정했다. 우선 트롬빈과 내피기능에 연관성을 보이는 PT F1+2는 비약물복용 심방세동군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와파린 치료 심방세동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Kobayashi 교수는 "트롬빈에 연관된 PT F1+2는 심방세동에서 수치가 높아지지만 일본에서 적용하고 있는 저용량 와파린 치료를 통해 69~229pmol/L의 정상범주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연령별 분석에서 비약물복용 심방세동 고령 환자군에서는 로PT 1+2가 다른 연령대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와파린 적용군에서는 모든 연령대의 PT F1+2 수치가 감소됐다. 고령 환자군도 대부분 정상범주에 포함됐다.

Kobayashi 교수는 "PT F1+2와 INR 범위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PT-INR 1.6-2.6에서도 PT F1+2은 정상범위로 나타났다. 오히려 2.6 이상일 경우 PT F1+2는 정상범위 밑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피브린 마커에서도 INR 1.6~2.6 범위의 타당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고령 환자에서는 더 낮은 PT-INR을 적용했을 때도 비슷한 경향성이 나타났다.

트롬빈 생성과 응고항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TAT(thrombin antithrombin complex)는 PT-INR과 연관성을 보이진 않았지만, PT-INR 1.6이상에서도 정상 수치를 보였다. 이외 프로틴 C, S는 와파린으로 과도하게 억제되는 경향을 보였고 PT-INR 1.6-2.6으로 조절했을 때도 정상수준 이하로 나타났다.

D-dimer의 경우 직접적인 PT-INR과 연관성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와파린군에서 INR이 1.6 이하로 감소하면 D-dimer는 정상범위인 1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 D-dimer가 정상일 때 PT F1+2과 추가적으로 PIC까지 정상으로 나타나 두 가지 인자에 대한 표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Kobayashi 교수는 "이 마커들에 대한 분석결과는 와파린을 투여할 때는 INR 수치뿐만 아니라 내피 기능 변화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일본인 뿐만 아니라 아시아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와파린 맞춤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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