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협동과정 개설로 건강한 통일 위한 강연 및 논의 이어져

▲ 고대 안암병원이 10월 6일 의과대학 유광사홀에서 '통일보건의학 협동과정 개설기념 심포지엄'을 성료했다.

고대 안암병원(원장 이기형)이 지난 6일 의과대학 유광사홀에서 '통일보건의학 협동과정 개설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안암병원이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고려대 일반대학원 통일보건의학 협동과정과 함께 공동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일반대학원에 '통일보건의학 협동과정'이 국내 최초로 개설된 것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으로, '통일보건의학과 남북보건의료 교류협력: 미래를 위한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해당 행사에서는 △김영훈 주임교수의 기조연설 '통일보건의학의 태동과 비전'을 시작으로 △김신곤 교수(내과) '통일보건의학과 미래연구' △윤석준 교수(예방의학과) '통일보건의학과 미래제도' 발표 등 연구·제도와 교류협력, 미래방향 등 다양한 강연과 논의가 이어졌다.
 
김영훈 주임교수는 "의료의 본질은 고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데, 남들은 몰라도 의료인이라면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질병과 고통의 문제에 무관심할 수 없다"면서 "통일된 그 날을 꿈꾸며 오늘 작은 벽돌 하나라도 놓는 심정으로 통일보건의학의 여정을 시작했다"며 포부를 제시하였다.

김신곤 교수는 "남북으로 갈라져 고립돼 온 북한과 개방된 남한 사이에는 질병의 분포, 양상, 병인, 치료 등에 있어 상당한 차이를 갖게 됐고, 이런 독특성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연구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향후 우리나라에서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바로 통일보건의료 영역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윤석준 교수는 독일을 비롯한 체제통합국의 사례를 분석한 후 남북한 보건의료의 장단점에 대한 SWOT 분석을 제시하면서 "통일 한반도의 보건의료제도가 남북 상호 간의 장점을 아우르고 단점을 극복하는 발전적 통합을 이루어내기 위해선 지금부터 준비된 통일보건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암병원은 건강한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국내 최초의 북한이탈주민 코호트연구를 진행하며 북한 주민들의 건강상태, 질병 정보에 기초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순회진료 꿈씨버스를 운영해 북한이탈주민들에 대한 무료진료를 실시하며 의료 소외 지역 없는 건강한 한반도를 꿈꾸며 한민족의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염재호 총장은 "남북한 갈등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보건의료를 통해 마련될 수 있다"며 "국내 최초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의 개설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가치 있는 행보이며 얼음처럼 차가운 남북관계를 녹이는 뜨거운 불씨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효명 의무부총장은 "정치와 이념을 떠나 황폐화된 북한의 의료 환경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필요할 때"라며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 개설은 건강한 한반도의 미래를 준비하는 동시에 북한의 의료 상황을 환기시키고 통일 후 의료정책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형 안암병원장은 "북한의 보건의료 수준은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남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최악의 상태로, 이 간극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하고 지속적인 노력이 시급한 때"라며 "안암병원의 노력이 통일보건의학협동과정과 시너지를 이뤄 통일된 한국을를 여는 선구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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