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S 환자, CABG 전 이틀 내 티카그렐러 중단 시 혈소판 수혈률 ↑

 

심장수술 전 항혈소판제인 티카그렐러(ticagrelor, 제품명: 브릴린타) 투여를 언제 중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최적 시기가 논란인 가운데, 최소 하루 이상 중단해야 안전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탈리아 산 카밀로 포를라니니 병원 Riccardo Gherli 교수팀은 단독 관상동맥우회로술(isolated CABG)을 받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ACS) 환자가 티카그렐러를 수술 직전 또는 이틀 내에 중단했을 때 혈소판 수혈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미국심장학회(ACC) 가이드라인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는 티카그렐러 투여를 수술 5일 전에 중단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술 직전까지 남아있는 출혈 및 심혈관질환 위험 때문에 임상에서는 항혈소판제를 언제까지 투여해야 안전한지가 논란인 상황.

이에 Gherli 교수팀은 CABG 수술 전 항혈소판제 투여 중단 시기에 따른 위험과 안전성을 전향적으로 평가했고 그 결과가 JAMA Cardiology 9월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에는 총 15곳 기관이 포함됐다. 대상군은 단독 CABG를 받은 ACS 환자로, 2015년 1월과 9월 사이에 E-CABG 등록연구에 참여했었다.

연구팀은 E-CABG에 등록된 2482명 참가들 중 786명의 ACS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나이는 32세 이상 88세 이하로 평균 나이는 67.1세였으며, 남성이 73.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환자들은 수술 전 티카그렐러를 단독 투여받거나 아스피린과 병용 투여 또는 아스피린 단독 투여를 받았다.

출혈 위험은 UDPB와 E-CABG 분류 기준을 이용해 평가했는데, 두 기준에서는 등급이 높을수록 출혈 위험이 심각하다고 정의한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등록 당시 상태를 고려해서 1대 1 매칭했고, 총 215쌍을 전향적 점수를 이용해 분석했다.

먼저 수술 전 출혈 위험은 두 약물 간 비슷했지만, 혈소판 수혈률에서 차이가 있었다.

아스피린 투여군 215명 중 13명에서 혈소판 수혈이 필요했던 반면, 티카그렐러 투여군 215명 중 29명에서 수혈이 필요했다. 비율로 보자면 각각 6%와 13.5%로 2배 이상 차이다.

이어 연구팀은 두 약물을 수술 직전까지 투여하거나 이틀 내에 투여를 중단했을 때로 한정 지어 혈소판 수혈률을 분석했고, 앞선 결과보다 더 큰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혈소판 수혈이 필요한 환자는 티카그렐러 투여군에서 22.7%였고 아스피린 투여군에서 6.4%로, 티카그렐러 투여군이 4배 가까이 더 많았다.

이때 티카그렐러 투여군에서 출혈 위험 등급은 E-CABG 기준으로 각각 2등급과 3등급이 18.2%와 5.9%였고, UDPD 기준으로 3등급과 4등급이 22.7%와 9.6%를 차지했다.

그러나 항혈소판제 투여를 늦어도 이틀 전에 중단했을 때 혈소판 수혈이 필요한 환자는 티카그렐러 투여군에서 12.4% 아스피린 투여군에서 3.6%로, 수술 직전 또는 이틀 내에 중단한 환자들보다 수혈률이 낮았다.

정리하자면 티카그렐러 투여를 최소 수술 이틀 전에 중단하면 이틀 이내에 중단한 경우보다 혈소판 수혈이 필요한 환자 비율이 절반가량 적었다.

Gherli 교수는 "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CABG를 받은 ACS 환자에서 티카그렐러는 아스피린 투여와 관계없이 혈소판 수혈이 더 필요했지만, 출혈 위험은 비슷했다"면서 "하지만 티카그렐러를 수술 직전 또는 하루 전까지 투여하면 심각한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Sharp Rees-Stealy Medical Group의 Robert Kumar 교수는 "ACC에서는 CABG를 시행하기 5일 전에 티카그렐러 투여를 중단해야 한다고 권고하지만, 환자에서 나타날 수 있는 출혈 위험과 이에 대한 비용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면서 "연구에 참여한 환자가 많지 않다는 제한점이 있지만, 티카그렐러 중단 시기에 대해 불안감이 있던 임상의에게 안전한 치료 전략을 제시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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