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의대 교수팀…수면제 자살 위험과 연관성 제시

미 연구진이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 등을 포함한 수면제(hypnotic medications )가 자살에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미국 조지아의대 W. Vaughn McCall 교수팀은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9월 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수면제와 자살의 연관성 등을 알아본 연구결과와 함께 미국식품의약국(FDA) 자료들을 정밀분석했다. 여기에는 FDA가 승인한 수면제의 효능 및 안전성 보고서 및 부작용 데이터 등도 포함됐다.

아울러 연구에 포함된 수면제에는 벤조디아제핀, 플루라제팜, 테마제팜, 트라이졸람, 에스타졸람, 큐아제팜, 졸피뎀, 에스조피클론, 라멜테온, 독세핀 3㎎, 6㎎, 수보렉산트 등이다.

분석 결과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을 포함한 수면제 전반적으로 자살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였다. 하지만 꼭 수면제를 복용해 자살 위험이 상승한 것은 아니였다.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거나, 자살로 인해 사망한 환자 대부분운이 수면제를 과다 복용했거나, 수면제와 진정제 또는 알코올을 병용 섭취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 이뤄진 연구에서는 빈대되는 결과들이 나왔다. 일부 연구에서는 수면제를 복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자살 위험이 2배 높았지만 연구에 참여한 대상군 대부분 이 우울증 또는 불면증을 동반한 환자들이였다.

반면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발표한 대규모 연구 결과에서는 자살로 사망하거나 자살시도군과 대조군을 비교한 결과, 우울증 등 정신건강질환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졸피뎀 복용이 자살이나 자살시도 위험을 약 2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복용량이 증가할수록 위험도 증가했다.

벤조디아제핀 계열 약물은 사건수면(parasomnias)이 흔히 동반됐다. 사건수면은 수면 중에 바람직하지 않은 신체적 현상이나 행동을 의미하는데, 수면반사, 혼돈성 각성 등이 동반된다. 아주 드물지만 자살 시도 위험 역시 나타난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이다.

연구팀은 "수면제와 자살의 연관성을 알아본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전문의가 수면제를 어떻게 처방하고 환자가 복용하느냐에 따라, 자살 위험과 밀접한 연관을 지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면서 "저용량으로 복용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결과에서는 자살 위험이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McCall 교수도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수면제를 복용하는데, 이들의 행동만으로 수면제가 자살 시도 위험을 높인다고 할 수 없다"면서 "가장 걱정해야 하는 부분은 아주 드물게 나타나지만, 사건 수면중에 동반되는 자살 시도 위험 등이다. 이는 대부분 수면제 복용 초기 때 오기 때문에 전문의의 보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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