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주명수 교수팀, 줄기세포로 방광통증증후군 치료 효과 확인

▲ 서울아산병원 주명수, 신동명 교수(사진 오른쪽)

국내 연구팀이 줄기세포치료를 이용해 빈뇨 등 각종 배뇨문제를 일으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방광통증증후군 치료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방광통증증후군은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약물치료 등으로 일시적 증상 호전만을 기대할 수 있을 뿐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울산의대 주명수(서울아산병원 비뇨기과) 교수와 신동명(의생명과학교실) 교수팀이 방광통증증후군을 가진 쥐에 성체줄기세포를 주입한 결과 절박뇨, 빈뇨, 요실금 등 배뇨장애 증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케타민을 주입시켜 방광통증증후군을 유발시킨 쥐와 정상 쥐, 그리고 줄기세포치료를 시행한 쥐의 배뇨 패턴과 방광 세포의 조직학적 특성을 비교 분석했다. 

정상 쥐의 배뇨 간격은 평균 306.5초, 방광통증증후군을 가진 쥐의 배뇨 간격은 111.8초로 방광통증증후군을 가진 쥐에서 심각한 빈뇨 증상이 나타났으나 성체줄기세포를 1회 투여했더니 배뇨 간격이 339초로 돌아와 정상 수준으로 회복했다.  

나아가 정상 쥐의 1/3 수준에 불과했던 방광 용적도 정상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정상군에 비해 약 28% 더 높았던 방광 내 압력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연구팀은 "절박뇨, 빈뇨, 요실금 등 각종 배뇨장애 증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단 1회의 줄기세포치료만으로도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방광통증증후군의 주요 증상들이 크게 개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줄기세포치료로 배뇨장애 관련 수치 정상 수준으로 회복

또 "조직학적으로도 유의미한 결과가 관찰됐다"며 "줄기세포치료 이후 각종 방광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비만세포(mast cell, 면역세포의 일종)가 현저히 감소했고, 방광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fibrosis) 현상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방광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비만세포와 방광조직의 섬유화 현상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줄기세포치료로 인해 방광통증이 크게 호전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줄기세포가 방광 조직에 생착해 다른 세포에 영향을 미치는 '파라크라인 효과'를 통해 방광 주변 조직을 효과적으로 보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명수 교수는 "후속 연구가 이어져 줄기세포치료가 임상에 적용되면 그동안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었던 방광통증증후군 환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동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초와 임상 두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일궈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誌 (Scientific Reports, 인용지수 5.578)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본 연구는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줄기세포-재생의료)과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질병중심 중개기반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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