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근 의원, 블랙아웃 사태 이후 ICT센터 관리 분석...11차례 불량

블랙아웃 사태 이후로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ICT센터 항온항습기의 불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지난 7월 약 24시간 동안 전산시스템이 중단, DUR 점검 등 심평원을 통한 업무가 일체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일선 병의원과 약국 등에 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심평원 블랙아웃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ICT센터 내 항온항습기 관련 장비로 알려진바 있다. 

항온항습장치(air-conditioning equipment)는 공기의 온도 및 습도를 일정범위 내에서 유지하기 위한 장치로, 즉 공기조화 장치를 말한다. 

당시 심평원은 항온항습기에 연결된 공기주임 펌프에 이상이 생겨 서버가 과열, 비상용 항온항습기까지 작동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심평원은 심사·청구 시스템 손상과 청구자료 손실 예방을 위해 부득이하게 정보시스템을 일시 중단했으며, 밤샘 작업을 통해 냉각장치와 시스템을 복구했다. 

또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철저한 원인규명과 추가 장비 보강 등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심평원 ICT센터의 항온항습장치는 아직까지 불안정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지난 7월 심평원 블랙아웃 사태 이후 시설과 장비를 정비했고, 새로 짓게 될 제2사옥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불안정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본지의 취재 결과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한 7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ICT센터 내 항온항습장치의 불량 사고는 총 11차례나 발생했다. 

▲ 2016년 7~9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ICT센터 항온항습기 관리운용일지.

7월에는 블랙아웃 사태가 마무리된 7월 28일 항온항습기 12호기의 온도는 34도 이상 상승했다. 

8월에도 두 차례 항온항습기 불량이 발생했는데, 우선 8월 29일 항온항습기 11호기에서 결빙이 발생했고, 패널을 개방해 즉시 조치를 완료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31일 11호기에 결빙이 또 다시 발생, 심평원은 패널을 개방해 조치한 뒤 원인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여섯 차례 항온항습기 불량 사태가 발생했다. 

우선 9월 9일과 12일 각각 항온항습기 9호기에 결빙이 발생, 패널을 개방하고 즉시 조치를 완료했다. 

특히 14일에는 항온항습기 4호기의 온도가 30도 이상 상승했고, 압력 수치 및 온도가 정상으로 복귀된 후 설치업체에 확인을 요청했다. 

다음 날인 15일에는 문제가 발생했던 항온항습기 4호기에 또다시 결빙이 발생했고, 18일에는 항온항습기 2호기와 9호기에 같은 문제가 발생, 심평원이 조치에 나선다. 

이후 19일 결빙 문제가 발생한 2호기, 4호기, 9호기에 또 다시 결빙이 발생하면서 설치업체가 방문, 결빙에 대한 원인 분석에 나섰고, 온도 감지센서를 조정한 뒤에야 정상으로 유지됐다. 

인 의원은 “심평원 블랙아웃 사태로 인해 DUR 서비스가 중단됐고 그 결과 국민들은 중복처방 위험에 노출됐다”며 “메르스 사태 당시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소름이 끼칠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ICT센터와 DUR 시스템은 전쟁이 나도 가동돼야 한다”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ICT센터의 시설과 장비를 완벽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심평원은 항온항습기 2대를 추가 설치,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7월부터 9월까지 Cool Zone은 온도 22~26도, 습도 40~60%로 적정하게 유지하고 있다"면서 "다만 일부 Hot Zone(항온항습기 11호기, 12호기 구역)의 온도 상승구역은 항온항습기 2대를 추가 설치, 적정 온습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심평원의 ICT센터 블랙아웃 사태와 관련 특별감사를 진행하고 당시 정보시스템 업무를 담당한 정보통신실장에게 정직 1개월, 담당 부장 등 4명의 직원에게는 감봉 1~2개월 및 견책 등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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