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현 교수팀, 환자 혈액 이용한 면역세포 병용요법으로 무진행 생존 1.5배 연장

▲ 한양대구리병원 김충현 교수

한양대구리병원 김충현 교수팀(신경외과)이 면역세포치료제를 이용한 병용요법으로 부작용 없이 무진행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밝혀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종양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만든 면역세포(CIK)치료제가 중대한 부작용 없이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1.5배, 질환조절 효과가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제3상 임상연구로서 세계에서 최초로 CIK 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제 병용요법의 효과를 입증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국내 7곳 기관(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한양대구리병원)에서 총 11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2008년 12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총 180명의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여기서 교모세포종이란 성인에서 가장 흔한 원발성 악성뇌종양으로 수술, 테모졸로마이드와 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평균 14.6개월밖에 생존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2005년에 교모세포종의 표준요법이 제시된 이후 다양한 병용요법이 나왔으나, 괄목할만한 치료 효과를 보이는 전략을 얻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환자가 표준요법과 함께 CIK 세포 치료를 받았을 때와 표준요법만 시행했을 때를 비교해 생존기간에서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다.

환자들을 수술적 절제 후 표준요법만 시행한 군(표준요법군)과 CIK 세포를 이용한 면역치료를 함께 받은 병용군(병용요법군)에 1 대 1로 무작위 배정 후(91명 vs 89명)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했다. 

병용요법군에는 CIK 세포 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시'를 36주간 총 14회 투여했다.

그 결과 연구의 일차 목적인 평균 무병 생존기간은 표준요법군에서 5.4개월이었으나, 병용요법군에서는 8.1개월로 표준요법 대비 약 1.5배 연장됐다.

평균 생존기간은 표준요법군과 병용요법군이 각각 22.5개월과 16.9개월이었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고, 중대한 부작용 발생 역시 차이가 없었다.

질병조절효과는 표준요법군과 병용요법군에서 각각 63.4%와 82.4%로 면역세포치료제를 받았을 때 질환이 30% 더 잘 조절되는 것으로 나왔다.

김 교수는 "교모세포종은 가장 흔한 성인의 원발성 악성 뇌종양으로 알려져 있으나 신체 타 장기의 종양에 비해서는 그 빈도가 월등히 적어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단기간에 임상시험하기가 어렵다"며 "특히 CIK 세포를 이용한 면역세포치료의 병용요법에 대한 무작위 임상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발표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교모세포종 환자 본인의 혈액을 이용해 생산한 CIK 세포를 평균 1회당 약 6억 6천만 개의 면역세포를 대량주입했을 때 치료에 따른 추가적 부작용 없이 종양이 진행되지 않는 생존기간을 약1.5배 더 연장하고 질환조절효과를 30%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온코타겟' 온라인 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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