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 중의 하나로, 많은 연구에서 심혈관질환 1·2차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스타틴 사용으로 당뇨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면서 2012년 2월 28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이를 공식화했고 스타틴 계열의 약물에 당화혈색소(A1C) 및 공복혈당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안전성 라벨 변경이 이뤄졌다.

그러나 JUPITER 연구 사후분석결과 스타틴 치료는 당뇨병 발생의 위험도 증가보다 심혈관사건이나 사망률의 감소효과가 뚜렷했다. 특히 당뇨병 위험인자가 없는 저위험군에서는 당뇨병 발생이 증가하지 않았고, 당뇨병 고위험군에서도 당뇨병 발생 위험도에 비해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서 스타틴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비록 FDA는 스타틴 치료의 당뇨병 발생 위험도 증가는 계열효과(class effect)라고 간주하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스타틴 종류에 따라 그리고 스타틴의 용량이나 강도에 따라 혈당변화에 차이가 존재한다. 2013년 ADA에서 발표된 J-PREDICT 연구에서 피타바스타틴이 당뇨병의 위험도를 18% 감소시켰다고 보고했으며, 추가분석에서 당뇨병의 예방효과는 여성에서 더욱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J-PREDICT 연구는 스타틴의 당뇨병 발생위험에 대한 최초의 대규모 전향적 연구다. 또한 올해초 발표된 대만의 연구에서도 단기간의 연구결과지만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피타바스타틴의 A1C 감소효과를 확인했다.

현재 스타틴 치료와 관련한 혈당증가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타틴 치료를 시작하기 전 환자의 혈당을 측정하고 당뇨병의 위험인자들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고위험군에서는 현재의 스타틴 치료를 중단하지 말고 혈당의 변화를 감시해야 하며, 심혈관질환 저위험군이면서 당뇨병의 발생 위험도가 높은 경우 저강도의 스타틴 치료를 고려하고 추가적인 LDL 콜레스테롤 감소를 위해 에제티미브와 같은 비스타틴계 치료를 추가할 수도 있다. 이 모든 환자에서 생활습관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로수바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과 같은 고강도의 스타틴은 당뇨병 발생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그러나 현재의 진료지침은 이러한 고강도의 스타틴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환자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의 고위험군 환자이면서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그다지 높지 않은 환자의 경우 위험 대비 효과를 고려하면 고강도의 스타틴 치료는 문제가 될 수 있으며, 당뇨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생활습관개선과 더불어 당뇨병 발생의 위험도가 적은 피타바스타틴 같은 약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향후 스타틴에 의한 당뇨병 발생의 분자생물학적 기전이나 당뇨병의 특성 그리고 개별 스타틴에 대한 당뇨병 발생의 위험에 대하여 잘 고안된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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