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H 2016] 혈압 변동성
Kario 교수, "HBPM 기반 아침 SBP로 심뇌혈관사건 예측"

 

혈압 변동성은 높은 혈압 수치와 함께 심혈관 위험 예방을 위한 주요 타깃으로 논의되고 있다. 세계고혈압학회 연례학술대회(ISH 2016)에서도 혈압 변동성이 주요 주제로 선정돼 다수의 세션에서 다뤄졌는데 일본 지치의대 Kazuomi Kario 교수는 혈압 변동성 관리를 위한 최적의 전략으로 가정혈압측정(HBPM)을 제시했다.

▲넓은 변동성 스팩트럼의 HBPM
Kario 교수는 "혈압 변동성 평가를 위한 전략으로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이 활용되고 있지만, ABPM이 늘 임상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닌데다가 임상현장에서 혈압에 따른 항고혈압제 투여에서는 ABPM보다 뛰어난 측면이 있다"며 HBPM의 강점을 피력했다.

또 혈압 변동성을 확인할 수 있는 범위가 HBPM이 가장 넓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진료실 혈압은 연간 혈압, 계절성 혈압까지 확인할 수 있고 ABPM은 주간·야간 혈압변화 평가에 강점을 보이지만, HBPM은 연간 혈압부터 일간혈압까지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 Kario 교수가 혈압 변동성의 분류에 대해 정리했다.

혈압 변동성이 단기간(short term)부터 장기간(long term)까지 넓은 스펙트럼을 보이는 가운데 Kario 교수는 "모든 변동성은 혈관성질환 위험과 연관성을 가진다"며 "임상현장에서 변동성 여부와 함께 변동성의 종류에 대해서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변동성을 박동 간(beat-by-beat), 기립성(orthostatic), 주행성(diurnal), 일간(day-by-day), 진료실 방문 간(visit-to-visit), 계절성(seasonal), 연간(yearly)으로 구분했다(Hypertension 2015;65:1163-1169).

▲아침 수축기고혈압이 문제다
그가 HBPM에서 무게를 둔 부분은 아침 수축기혈압 수치다. Kario 교수는 최근에 발표한 J-HOP(Japan Morning Surge-Home Blood Pressure) 연구 분석결과(Hypertension 2016;68:54-61)를 제시하며 가정에서 측정한 수축기혈압(가정 SBP), 특히 아침 혈압에 따라 뇌졸중 위험도가 연관성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연구에서는 가정 SBP 135mmHg 미만군 대비 아침혈압 135~144mmHg군에서 2.5배(P<0.05), 145-154mmHg군에서 2.8배(P<0.01), 155-164mmHg군에서 3.6배(P<0.01), 165mmHg 이상군에서 6.5배(P<0.001)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야간 가정 SBP도 아침 가정 SBP보다 적은 폭이었지만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야간 가정 SBP에 따른 뇌졸중 위험은 각각 1.7배, 1.1배, 2.2배, 3.4배였다.

▲ J-HOP 연구에서는 아침 가정 SBP과 뇌졸중 위험 간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대규모 리얼월드 전향적 연구인 HONEST(Hypertension 2014;64:989-996)에서도 HBPM의 임상적 유효성이 증명된 바 있다. HONEST 연구에서는 2만 1000여명의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HBPM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했다. 아침 가정 SBP 125mmHg 미만·진료실 SBP 130mmHg 미만군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가정 SBP가 130mmHg 미만일 경우에는 진료실 SBP가 150mmHg 이상인 경우에도 심혈관사건 위험은 오히려 13% 낮았고(HR 0.87, P<0.001) 역으로 진료실 SBP가 130mmHg 미만이어도 아침 가정 SBP가 145mmHg 이상인 경우에는 심혈관사건 위험이 2.47배 높았다(HR 2.47, P<0.001). 아침 가정 SBP와 진료실 SBP가 150mmHg인 경우에는 3.92배까지 높아졌다(HR 3.92, P<0.0001).

Kario 교수는 "이 연구에서 심혈관사건과 연관성을 고려할 수 있는 아침 수축기혈압 역가는 144mmHg였고, 125mmHg 일때는 위험도가 가장 낮았다"며 "아침 혈압 수치에 기반해 3단계로 150mmHg 이하, 145mmHg 이하, 135~125mmHg로 조절하면 점진적으로 심혈관사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정리했다. 특히 "100mmHg 전후에서 J-curve 현상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아침 가정 SBP의 유용성을 강조했다.

추가적으로 HONEST 연구 하위분석(JACC 2016;67:1519-1527)에서도 아침 가정 SBP와 뇌졸중, 관상동맥사건 간 연관성이 확인됐다. 하위분석에서는 HBPM을 통한 아침 가정 SBP가 관상동맥사건 및 뇌졸중에 대해 높은 예측정도를 보인데 비해 진료실 SBP는 뇌졸중 예측보다 관상동맥사건 예측력이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으로 관상동맥사건 또는 뇌졸중 사건을 함께 분석했을 때도 J-curve 현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혈압관리 네트워크의 시대
Kario 교수는 HBPM과 임상적 아웃컴 간 연관성 입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HBPM 자료를 네트워크화한 적극적인 혈압관리가 궁극적으로 심혈관사건 위험을 격감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지치의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DCAP(Disaster Cardiovascular Prevention) 네트워크(Lancet 2011;378:1125-1127)의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DCAP 네트워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때 구성된 네트워크로 대피소(shalter) 내 시민들의 혈압 및 심혈관 위험정도를 인터넷을 활용해 공유하고 관찰·관리하는 프로그램이다.

▲ Kario 교수가 일본 DCAP 네트워크를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2011년 5월~2015년 6월 혈압을 관리한 결과(J Clin Hypertension 2016년 7월 11일자 온라인판) 2011년 베이스라인에서 151.3±20.0/86.9±10.2mmHg로 나타났던 혈압이 2012년 8월 시점 123/72.5mmHg로 감소한 이후 2015년 120.2±12.1/70.8±10.2mmHg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Kario 교수는 연구기간 내 계절성 변동성 등 혈압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일 때는 항고혈압제의 용량조절(titraiton)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해 혈압수치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ario 교수는 "ABPM이 정확한 의료(precision medicine)을 위한 전략이라면 HBPM은 예측 의료(anticipation medicine)을 지향하고 있다"며 "빅데이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맞춤치료로 심혈관사건을 'zero'로 만들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Kario 교수는 "HBPM이 ABPM와 진료실 혈압 대비 반복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중이 높다"고 정리했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 다 활용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며 임상경험도 공유했다.

▲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그리고 ABPM와 HBPM의 통합적 적용으로 심혈관 위험 'Zero'를 지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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