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H 2016] 항고혈압제 병용요법
칸데살탄/암로디핀 심혈관계 근거기반한 약물로 제시

 

올해 세계고혈압학회 학술대회(ISH 2016)에서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와 칼슘길항제(CCB) 병용전략이 '효과적인 혈압관리 및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최적의 전략'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약물개수를 줄여 환자의 순응도를 높인다는 측면에서 복합제의 효용성도 함께 강조했다.

연세의대 홍그루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는 "심혈관사망 위험은 혈압 20/10mmHg 씩 증가할 때마다 2배씩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고(Lancet 2002;60:1903-1913), 국내 뇌졸중 위험인자 분석에서도 고혈압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위험인자"라고 전제했다.

그런 한편 국내 고혈압 관리율은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50%에도 못미친다는 점을 지적하며 더 나은 치료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했다. 홍 교수는 "효과적인 혈압 관리를 위해서는 병용요법이 필요하고,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도 적극적인 병용요법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며 "ARB + CCB 전략의 경우 ESC·ESH는 2007년 가이드라인의 내용을 보면 심혈관질환 관리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ARB는 심근경색증 병력, 좌심실비대증, 심방세동, 심부전, 대사증후군, 당뇨병성 신장병증, 단백뇨 및 미세알부민뇨, ACEI 유발성 기침이 있을 때 우선 고려할 수 있다고 정리했다. CCB는 독립성 수축기고혈압(노인환자), 임신, 경동맥 및 관상동맥 죽상동맥경화증이 있을 때 투여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약물의 순응도가 혈압 관리율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고 강조하며 복합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홍 교수는 "140/90mmHg 미만(당뇨병 환자 130/85mmHg 미만)을 타깃으로 조절률을 평가한 연구에서는 순응도가 50% 미만인 경우 33%, 중등도에서는 50~79%, 높은 경우 80% 이상으로 나타났다(J Manag Care Pharm 2006;12:239-245). 국내 연구결과(Hypertension 2016;67:506-512)에서도 순응도에 따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급성 심근경색증, 허혈성 심질환, 두개내출혈, 뇌내허혈, 뇌졸중 모두에서 예후가 차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가 꼽은 ARB + CCB 전략은 칸데살탄 + 암로디핀이었다. 칸데살탄은 CHARM 연구에서는 심혈관사망과 울혈성 심부전 입원율을 위약 대비 23%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SCOPE 연구에서는 전체 뇌졸중 발생을 23.6% 예방효과를, ACCESS 연구에서는 뇌졸중 환자에서의 누적 심혈관사건 발생률을 52.5%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됐다. 이와 함께 스타틴과 병용했을 때도 심혈관 사망, 비치명적·치명적 심근경색증 통합 발생률을 29%까지 줄였다.

암로디핀 역시 CRUCIAL 연구에서 스타틴과 병용했을 때 10년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16주 시점 25.78%, 52주 시점 27.09% 낮춰 심혈관질환 예방에 대한 근거를 갖춘 약물로 평가되고 있다.
홍 교수는 "칸데살탄/암로디핀 복합제가 3상임상을 기반으로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근거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무작위 이중맹검 다기관 임상에서는 칸데살탄 단독요법으로 혈압이 관리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칸데살탄/암로디핀과 칸데살탄 단독요법 간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

1차 종료점은 8주 시점의 베이스라인 대비 최저 앉은 이완기혈압 수치, 2차 종료점은 4주 시점의 베이스라인 대비 앉은 최저 이완기혈압 수치, 혈압조절률, 치료반응률 등이었다. 최초 4주간 칸데살탄 16mg을 투여해 앉은 이완기혈압이 90mmHg 이상인 이들을 칸데살탄 16mg + 암로디핀 5mg(병용1, 45명), 칸데살탄 16mg + 암로디핀 10mg(병용2, 45명), 칸데살탄 16mg(단독1, 45명)로 무작위 분류하고 8주간 치료했다.

8주 시점의 최저 이완기혈압은 베이스라인 대비 병용1군에서 -10.82mmHg, 병용2군에서 -13.52mmHg, 단독1군에서 -4.47mmHg 였다. 프로토콜 기반 분석(per-protocol analysis)에서도 각각 -10.82mmHg, -13.37mmHg, -4.95mmHg로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수축기혈압 변화를 평가했을 때도 전체 분석에서는 병용1군 -14.71mmHg, 병용2군 -18.25mmHg, 단독1군 -8.16mmHg였고, 프로토콜 기반 분석결과 각각 -14.71mmHg, -18.47mmHg, -9.5mmHg로 나타났다.

▲ 칸데살탄/암로디핀 3상임상에서 수축기혈압 감소효과

혈압조절률은 병용 2군이 68.18%로 가장 높았고, 이후 병용1군 55.56%, 단독1군에서 20%였다. 약물반응률도 각각 45.45%, 33.33%, 17.78%로 나타났다. 안전성 분석에서 전체 유해사건 발생률도 단독1군 15.56%, 병용2군 13.64%, 병용1군 2.22%로 나타났지만, 중증사례는 없었다.
이에 홍 교수는 "칸데살탄/암로디핀 16/10mg 복합제는 안전성을 담보한 효과적인 혈압강하 전략이다"고 정리하며 임상현장에서의 효용성에 무게를 뒀다.

한편 그는 "칸데살탄/암로디핀 복합제는 아모잘탄, 세비카, 트윈스타, 엑스포지 등 다른 ARB + CCB와 비교했을 때에 비해 약물 크기도 작은 편이고 가격도 낮은 편이어서 높은 순응도에 혜택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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