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성상철 이사장, 직접 입장 밝혀…국고지원 한시규정 폐지도 언급

국민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이사장이 의료계에 보장성 강화를 위해 비급여 원가분석에 동참해줄 것을 제안했다. 

정부의 지속적인 보장성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의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데, 그 원인은 비급여 진료 때문이라는 것이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성상철 이사장.

건보공단 성상철 이사장은 지난 23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성 이사장은 “의료계는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저수가로 인해 비급여 진료로 경영 수지를 맞출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급여 진료가 지속적으로 증가되는 한 보장률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비급여 진료를 줄이기 위해 의료계의 협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 이사장은 “비급여 진료를 줄이기 위해서는 적정수가에 대한 합의가 필수적”이라며 “그 합의가 이뤄진다면 적정한 부담과 적정급여 수준이 자연스럽게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건보공단이 제시한 대안은 ‘병원 원가분석 사업’. 

성 이사장은 “공단에서 수행 중인 병원 원가분석 사업에 의료계가 함께 한다면 보다 근거 있고 설득력 있는 정책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면서 “건보공단은 적정수가 도출과 합의를 위해 의료계와 허심탄회한 연구를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치권의 이슈로 부각된 건강보험 국고지원 한시규정에 대해 “정부의 국고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견해도 내놨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일본은 30.4%, 벨기에 33.7%, 프랑스 49.1% 등 사회보험 방식으로 건강보험 제도를 운영하는 대부분의 국가는 우리나라보다 높은 비율로 건강보험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건강보험 재정지원을 폐지하면 2019년부터 당기적자가 시작, 오는 2025년 재정고갈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성 이사장은 “건강보험에 대한 정부지원이 축소되거나 없어진다면 국민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하루빨리 한시규정을 삭제하고 명확한 지원기준 등을 법률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올해 건강보험 누적 흑자는 19조 8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현재까지 당기흑자는 3조 2000억원, 누적흑자 20조 1700억원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

성 이사장은 “정부지원급 70% 수령 등으로 흑자폭이 늘었지만, 하반기 시행되는 임플란트, 3대 비급여 개선 등 신규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올해 말 누적흑자는 19조 8000억원이 될 전망”이라며 “누적흑자는 보장성 강화에 투입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듣는 한편, 폭넓은 방안을 검토하고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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