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왓슨 포 온콜로지 공개... 첫단계로 유방암, 폐암, 대장암 적용 발표

▲ 8일 길병원이 왓슨 포 온콜로지를 병원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가천대 길병원이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 암센터'에서 학습된 IBM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의사들이 근거에 입각한(evidence-based)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목적으로 개발됐다.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인 '왓슨 포 온콜로지'는 방대한 분량의 정형(structured) 및 비정형(unstructured)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들이 암환자들에게 데이터에 근거한 개별화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길병원은 1400개의 병상을 가진 국내 5위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종양학 전문의들이 매년 5만명의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길병원은 첫 단계로 유방암, 폐암, 대장암, 직장암 및 위암 치료에 도입해 활용할 예정이다.

IBM은 길병원과 함께 한국 의료 가이드라인 및 언어에 맞춘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언 인공지능기반정밀의료추진단장은 "우리 의료진은 항상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데이터 기반의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발표되는 최신 연구결과들이 너무 방대해 이를 모두 따라잡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왓슨 포 온콜로지는 엄청난 양의 개별화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실제 임상에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종합해 제시함으로써, 우리 의료진들이 세계 수준의 입증된 의료 서비스를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왓슨 포 온콜로지' 학습을 주도했던 마크 크리스(Mark Kris) 박사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암 전문지식을 IBM 왓슨의 분석 속도와 결합해 한국 종양학 전문의들은 최신 데이터에 기반해 환자 개인에 최적화된 치료 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IBM '왓슨 포 온콜로지'는 태국의 붐룬그라드 국제병원(Bumrungrad International Hospital)과 인도의 마니팔 병원(Manipal Hospital)에서 이미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의 항저우 코그니티브케어(Hangzhou CognitiveCar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 전역의 21개 병원에서도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할 계획이다. 

로버트 메르켈 IBM 왓슨 헬스 종양학 및 유전학 글로벌 총괄 사장은 "가천대 길병원은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와 의료기술 혁신에서 선도적 위치를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며, "'왓슨 포 온콜로지'를 통해 추구하는 목표는 증가하고 있는 암 관련 지식에 좀 더 쉽게 접근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왓슨 포 온콜로지'는 IBM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해 가천대 길병원에 제공되며, 의사들이 국내에서 필요에 따라 왓슨의 역량에 접근할 수 있다.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데이터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관하며, 특정 개인을 직접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왓슨에 제공되지 않는다. 

IBM은 올 초 왓슨 기술을 한국 시장에 소개할 계획을 발표했다. 가천대 길병원과의 협업으로 왓슨 도입은 한국시장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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