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병원 운영 1년, 의료수익·외래환자 10% 이상 성장...승기배 원장의 도전 '성공적'

▲승기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 겸 여의도성모병원장

가톨릭성모병원의 '원호스피탈 통합운영 제도(One Hospital System)'가 순조롭게 정착하고 있다.

원호스피탈 통합운영 제도란 2·3차 의료기관을 통합 운영하는 형태로, 지난해 승기배 서울성모·여의도성모병원장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 병원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통합병원 운영 1년, 무엇이 달라졌을까? 

8일 병원에 따르면 서울성모병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메르스 악제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의료수익과 일평균 외래 환자수가 전년대비 각각 10.1%와 11.7% 늘어나, 개원 후 최고 진료실적을 기록했다.

여의도성모병원 또한 올 상반기 매출액과 일평균 외래환자수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6%와 15.6% 증가하는 등 주요 경영성과가 향상됐다.

교원간 교차진료의 도입으로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의료진·설비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비용낭비적인 요소를 줄인데 따른 성과다. 

병원은 통합운영 이후, 의료진이 교차(순환)진료를 도입한 바 있다. 서울성모병원의 세부질환 전문의들이 2차 병원인 여의도성모병원을 찾아, 환자들에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방식. 순환진료라 하더라도 담당의사가 매번 바뀌는 것이 아니라, 특정 환자가 같은 교수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일관되고 연속성 있는 진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 7월까지 여의도성모병원 순환진료과를 찾은 외래 환자수는 3900여명. 평균 환자 수는 순환진료 도입초기 대비 약 30배가 증가했다. 

병상과 장비 등을 공동으로 이용, 자원활용을 효율화 한 부분도 주효했다.

병원은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을 찾았으나 입원병실이 없어 대기하는 환자를 여의도성모병원으로 연계하는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응급차량을 무상 이송수단으로 제공해 진료 대기시간을 줄였고, 이는 또 환자 만족도 향상을 물론 병원자원의 효율적 활용으로도 이어졌다.

병원은 양 병원간 정보시스템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병원통합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다.

승기배 원장은 "원호스피탈 시스템의 도입으로 3차 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환자들은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2차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병원은 중복되는 조직과 설비를 줄여 효율적으로 경영할 수 있게 됐다"며 "원호스피탈 모델이 모든 국가 의료기관에 적용된다면 응급실 정체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비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아가 병원정보 시스템 통합까지 완료되면 환자는 양 병원 임상과 사이의 의뢰만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비슷한 검사를 다시 받는 일이 줄어 환자의 시간과 경제적 부담 또한 감소할 것"이라며 "의료비 부담을 낮추면서도 연속적이고 신뢰성 있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병원을 구축하는 것이 원호스피탈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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