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 Francine Kaufman 당뇨병치료사업부 임상-의료부문 총괄 부사장

▲ 메드트로닉 Francine Kaufman 당뇨병치료사업부 임상-의료부문 총괄 부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당뇨병 환자는 매년 증가하지만 대부분 혈당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이 가운데 1형 당뇨병 환자의 치료 실태는 심각한 수준인데, 1형 당뇨병 환자는 재발 우려가 있는 반복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저혈당 위험에 노출돼 실제로 일주일에 평균 두 번은 저혈당을 경험한다. 저혈당은 과도한 발한, 피로감, 어지럼증, 발작, 실신, 사망 등을 동반하며, 특히 야간에 발생하는 저혈당은 어린 환자와 그 부모에게는 큰 근심거리기도 하다.이런 가운데 올해 초 영국 보건임상연구소(NICE)는 센서 내장형 인슐린 펌프 시스템에 대한 검토를 진행, 미니메드 패러다임 베오 시스템(MiniMed Paradigm Veo system)을 재생불가능성 저혈당(Disabling hypoglycemia)을 경험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이에 본지는 인슐린 펌프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인 메드트로닉의 Francine Kaufman 박사를 만나 전세계 1형 당뇨병의 치료실태와 인슐린 펌프 기술 등 치료 옵션의 발전상, 향후 기대치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Kaufman 박사는 메드트로닉의 인슐린 펌프와 같은 인공 췌장을 최대한 실제 췌장과 같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형 당뇨병 치료의 세계적 트랜드를 알고 싶다.1형 당뇨병 치료는 지속적으로 발전해왔고, 혈당을 가능한 정상 범위를 유지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1형 당뇨병 환자들은 미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슐린 집중치료(intensive therapy)를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Multiple Daily Inject, MDI)과 인슐린 펌프 두 가지 방법이 있다.인슐린 치료는 혈당 모니터링이 중요한 만큼, 하루 6~8회 진행하는 자가혈당측정법(SMBG)과 연속당측정기(CGM)를 통한 방법이 있다. 이 과정에서 메드트로닉은 인공췌장을 구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1형 당뇨병 환자들이 인슐린 펌프를 얼마나 사용하나.미국의 67개 당뇨병 클리닉에서 2만 7000명 환자 중 50% 이상이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30%는 연속당측정 기능이 포함된 인슐린 펌프를 사용 중이다. 아울러 유럽에서는 독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참고로 미국에서는 150만명 정도가 1형 당뇨병을 앓고 있고, 이 중 35%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고 있다.-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과 인슐린 펌프에 대한 임상연구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지금까지 많은 등록 임상이 진행돼왔고, 연구자들은 무작위 대조 연구뿐만 아니라 실제 치료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얻은 연구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특히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과 인슐린 펌프 간의 차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슐린 펌프 사용군에서는 평균적으로 당화혈색소 수치가 0.5%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또 STARIII 연구에 따르면 자가혈당측정방법을 병행한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 환자군과 연속당측정 기능이 있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한 환자군을 비교분석한 결과, 연속당측정 기능이 있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한 환자군에서 당화혈색소가 1%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8.3%vs. 7.3%).메드트로닉의 530G와 VEO 제품군은 환자의 포도당 수치가 설정값보다 낮을 경우 스스로 인슐린 주입을 멈추는 기능을 갖고 있는데, 이 같은 자동정지 기능을 사용했을 때와 사용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한 ASPIRE 연구결과에 따르면, 3개월간 추적 연구한 결과 자동정지 기능을 사용했을 때 야간 저혈당과 저혈당 발현률이 감소했다.기존의 인슐린 펌프는 인슐린을 주입하는 역할만 했음에도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보다 당화혈색소 감소율이 더 높았다. 그런데 지금은 연속당측정기능과 연동해 저혈당 발생 30분 전 인슐린 주입을 자동으로 조절, 저혈당 위험을 더 낮추는 등 점차 인공췌장에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의 연구에 메드트로닉의 Minimed 640G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나.일정 수치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인슐린 주입을 멈추는 제품과 640G처럼 저혈당을 미리 예측해 30분 전 인슐린 주입을 멈추는 제품을 비교한 스터디는 많이 발표된 상황이다. 특히 이 연구들은 당화혈색소 조절보다는 저혈당을 얼마나 예방하느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640G는 스마트가드(SmartGuard) 기술을 통해, 혈당이 하한선에 가까워지면 자동으로 인슐린 투여를 중단하는 한편, 혈당치가 회복되면 인슐린 주입을 재개하는 인슐린 펌프다.- 저혈당이 미치는 사회경제적 손실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지 않나.혈당 조절을 통해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은 사회경제적 손실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며, 관련 연구는 이미 많다.이 가운데 DCCT 연구는 인슐린 집중 치료에 대한 장기적인 경제 효과를 보여준다. 해당 연구에서는 30년 동안의 데이터를 통해 당화혈색소 감소로 합병증 위험이 줄어듦으로써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이 얼마나 개선되는지 보여준다. 인슐린 집중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저혈당의 위험이 매우 크다. 640G, 530G와 같은 인슐린 펌프로 저혈당 위험을 줄일 수 있을뿐더러 저혈당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장점도 갖고 있다.NEJM에 게재된 DCCT 연구에 따르면, 1441명의 환자에 대해 평균 6.5년간 추적연구 결과 집중치료를 받은 군이 일반 치료군에 비해 미세혈관 합병증 발현률이 26~63% 낮았다. 반면 저혈당 경험은 집중치료군이 약 3배 많았다.
▲ 메드트로닉 Francine Kaufman 당뇨병치료사업부 임상-의료부문 총괄 부사장. ⓒ메디칼업저버 고민수

 

 

 

 

 

 

 

 

 

 

- NICE 가이드라인 개정의 배경과 근거는?

지난해 영국에서 6만명의 1형 당뇨병 환자가 저혈당으로 입원했다. 이로 인해 입원료 등 5500만 파운드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VEO와 640G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경우 저혈당을 방지할 수 있는 인슐린 펌프를 사용함으로써 1인당 약 1500파운드의 입원료 부담이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별도 혈당 모니터링을 위한 비용으로 연간 1인당 약 1500파운드, 입원 비용 회당 300~1600파운드, 응급실 방문 및 치료비용 회당 80~240파운드, 앰뷸런스 비용 회당 180~230파운드 등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기술의 발전과 함께 환자 삶의 질도 개선된 것이다. 

- 삶의 질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도 있다면. 

나는 메드트로닉에 근무하고 있지만, 소아과 의사로서 아직도 어린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최근 1형 당뇨병을 앓고 잇는 2살, 5살 여자 아이와 부모를 만났는데 예전에는 밤새도록 직접 혈당을 체크해왔었는데, 530G를 사용하면서 휴대전화를 통해 아이들의 혈당체크를 하게 됐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게 되는 등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가장 최근에는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가게 됐다는 소식도 들었다. 참 뿌듯하더라. 

- 아이들이 인슐린 펌프를 착용함에 따른 편의성 문제 지적은 없나.

어린 아이들일수록 인슐린 펌프를 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들은 조금씩 자주 먹는데 이 때마다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 보다는 인슐린 펌프를 착용하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인슐린 펌프는 크기가 작기 때문에 등에 착용하면 잘 보이지도 않고, 하루에 여러 번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보다 3일에 한 번씩 인슐린 펌프 소모품을 교체하는 게 보호자에게도 더 편리할 것이다. 

- 인슐린 펌프의 미래와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VEO와 640G는 환자가 저혈당 위험이 왔을 때 자동적으로 인슐린 주입을 멈추는 기능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음 발전 단계는 인슐린 주입에 관한 부분이라고 판단, 인슐린 주입에 대한 조절 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지금까지는 혈당 변화에 따라 인슐린을 주입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인슐린 주입량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당뇨병 학계는 완치를 목표로 한다. 생물학적, 면역학적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언젠가는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 한국은 인슐린 펌프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은 인슐린 펌프를 가장 적게 사용하는 국가 중 하나다. 그 원인으로는 '당뇨병을 숨겨야 한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영국에서는 NICE에서 인슐린 펌프 사용을 권장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보험적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 돈을 조금 더 투자해 추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지출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환자들도 식당에서 연속당측정기를 꺼내거나 자가혈당측정을 한 뒤 맞춤 메뉴를 주문하듯 부끄러워할 필요 없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뇨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혈당을 잘 조절해 질환을 관리하는 것이다. 

당뇨병 발병 초기에는 조절이 쉬울지 모르겠지만, 점차 관리가 어려워져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이나 인슐린 펌프가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당뇨에 대한 더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환자들은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때로는 의료시스템을 바꾸고 환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도 총리가 될 수 있고 미스코리아가 될 수 있다. 정상적으로 살 수 있다는 걸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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