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식 화이자 전 부사장 행정경험 없다 우려 표명

 

다국적사 임원이자 의사 출신 의약품안전국장 임명을 두고 약사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는 5일 성명서를 통해 의약품 안전관리 정책을 총괄하는 전문직에 의사 출신을 임명한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대응하고 조직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화이자 이원식 전 부사장을 의약품안전국장에 임용한 것에 반기를 든 것이다. 

약사회는 "의약품안전국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소관 의약품 정책을 수립하고 조정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의약품 기준·규격은 물론 의약품 분류와 허가제도 운영 등을 모두 총괄하는 자리"라며 "최근까지 다국적 제약사에 근무해 온 임원을 의약품과 관련한 핵심 요직에 임명하겠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약무직’으로 불리는 요직에 제약사 출신 의사를 선택한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도 말했다.

약사회는 "이번 정부의 의약품안전국장 인사는 전문성을 무시하는 처사이며, 행정 경험이 없는 제약업체 출신 의사가 의약안전국장으로 활동한다면 과연 의약품 전문가로서 역할을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업무의 성격을 미뤄볼 때 의약품 안전과 관련한 정책 수립과 운영, 관리가 합리적으로 이뤄질 것인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약사회는 개방형 직위로 처음 임명하는 의약품안전국장에 ‘다국적’ ‘제약업체’ ‘의사’ 출신이 임명된 배경에 의문을 제기하며, 임명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어 정식 발령 전인 지금이라도 이번 인사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며, 관계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해당 분야 전문가의 임명을 촉구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역시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이원식 국장 임용 반대와 우려를 표했다. 

건약은 의약품 관련 정책과 약물 안전·품질 관리, 신약 임상시험, 제네릭 생동시험,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 등 의약품 산업 전반을 관리하는 핵심 보직에 의약품 판매촉진과 마케팅 성격이 강한 다국적 제약사 출신 임원을 임명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건약은 "개방형 외부공모라고 하는 시행 가치가 높은 인사제도를 검증되지도 않은 비전문가에다가 이행상충인을 임명함으로써 제도의 취지를 왜곡하는 짓은 하지 말기를 경고한다"고도 전했다.

한편 이원식 국장은 서울대(의학, 예방의학 석사)와 한양대(약리학 박사)를 졸업하고,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장과 한국MSD 임상연구실장 등을 역임한 후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의약품안전국장 임용은 오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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