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현승재 교수팀, 차폐장비 차단율 37% 정도 밖에 안 돼

▲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현승재, 김기정, 김현집 교수(사진 왼쪽부터)

수술 시 납방호복과 같은 방사선 차폐장비를 착용해도 방사선을 크게 차단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의대 현승재, 김기정, 장태안, 김현집(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이 수술 중 사용하는 방사선 차폐장비가 실제 방사선으로부터 인체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는지 밝혀내기 위해 전향적 무작위 배정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퇴행성 요추(허리뼈)질환으로 동일한 수술을 받은 환자 64명(일반수술 30명, 로봇수술 34명)을 대상으로 수술 시 노출되는 방사선량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의료진의 신체 각 부분에 방사선 노출센서를 장착해 방사선 차단율을 분석한 결과 차폐장비의 방사선 차단율은 37.1%로 전체 방사선량의 약 1/3정도 밖에 보호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 신체 각 부의에 방사선 노출센서를 장착한 모습

반면, 로봇을 이용해 수술을 했을 경우 일반적인 수술법에 비해 방사선 노출 정도가 62.5%나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수술이라 하더라도 로봇 수술의 경우 훨씬 적은 방사선 촬영만으로도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 근본적으로 방사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현승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방사선 차단을 위해 납가운 같은 차폐장비 하나에만 의존해 수술을 해오던 의료진들에게 충격을 안겨준 연구 결과"라고 우려했다.

또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방사선 촬영이 필요한 수술 시에는 로봇수술과 같이 방사선 피폭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수술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Heliyon 최근호에 한국 저자 연구논문으로는 최초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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