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관
서울엔도내과의원

 

증례
 30세의 남성 환자로 3개월간 갈증, 다음, 다뇨 증상이 있어 다른 의원에서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상태였다. 키 174 cm, 체중 54 kg으로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17.8 kg/m2였고 혈압은 124/74 mmHg, 맥박은 72회/분이었다.
 스스로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을 2개월간 열심히 시행하는 중이었으며, 본 의원에서 시행한 검사 결과,  공복혈당 137 mg/dL, 식후 2시간 혈당 312 mg/dL, 당화혈색소(HbA1c) 7.9%, 공복 혈청 C-peptide (fasting  serum  C-peptide) 1.2 pg/mL, urine ketone 음성, 항 glutamic acid decarboxylase (GAD) 항체 음성 등으로 나타났다.

치료 및 경과
 소위 제1.5형 당뇨병으로 설명한 후 sulfonylurea + metformin + α-glucosidase inhibitor를 이용해 치료했다. 치료 3개월 후 검사 결과, 공복혈당 127 mg/dL, 당화혈색소 7.2%였으며 위장 장애는 가볍게 나타났다. 환자의 철저한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에도 불구하고 목표혈당에 도달할 수 없었다.
 Insulin glarzine 12단위, glipizide 5 mg 1일 3회 사용 후에는 공복혈당 102 mg/dL, 당화혈색소 6.8%로 나타났다. 식후혈당은 200 mg/dL 이상으로 자주 나타나 식이요법에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Insulin glargine과 식전 속효성 insulin을 필요에 따라 추가 사용(1일 1, 2회)하도록 한 후 체중이 2~3Kg 증가하고 식후혈당 관리도 수월해지며 당화혈색소 5.8~6.5% 범위로 유지됐다.
 내원한 지 2년째 되는 시점에 공복 혈청 C-peptide는 0.2 pg/mL로 측정돼,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제1형 당뇨병)으로 진단하고, 다회 insulin 주사법(multiple subcutaneous insulin injection, MSII)을 시행하도록 했다.
 당화혈색소는 목표대로 조절됐으나 야간 저혈당을 2~3회/월 호소했고, insulin glarzine 주사 시간을 저녁 식사 후 시간으로 변경한 후에도 저혈당 빈도는 큰 차이가 없었다.
 Insulin glarzine에서 insulin degludec으로 교체했고, insulin degludec을 1일 12~20단위, insulin aspart를 식사 시마다 10~20단위로 사용하면서 저혈당 빈도는 1회/월로 감소했고, 당활혈색소 수치도 6.3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고찰
 제1.5형 당뇨병으로 진단되고 2년 이내에 제1형 당뇨병으로 발전된 증례로서 한국인 당뇨병 환자에서 종종 만날 수 있는 형태의 환자이다.
 환자가 워낙 세심하고 혈당 측정 및 식사 관리에 철저했으며 insulin을 이용한 당뇨 관리도 잘 받아들여 소화했다. 치료 요법을 변경하고자 할 때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잘 따랐던 환자로서 C-peptide zero의 insulin이 완전 고갈된 제1형 당뇨병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저혈당 없이 당화혈색소 6.3%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새벽녘 저혈당 빈도 감소에 insulin degludec으로의 변경 사용이 도움이 돼 환자가 혈당 관리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증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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