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진단에 민감도와 특이도 95% 훌쩍 넘어…

국민 10명 중 9명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전반적으로 생활에 영향을 주는데 가운데, 향후 심방세동 진단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전망이다.

핀란드 뚜르꾸 대학 Tero Koivisto 교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정맥을 진단한 결과 민감도와 특이도 모두 95%를 훌쩍 넘어, 특별한 디바이스 없이 심방세동을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유럽심장학회(ESC) 연례학술대회에서 예비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스마트폰에 탑재된 가속도계 및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한 모바일 헬스 모니터링으로 운동 또는 수면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심방세동 진단까지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는 만성 심방세동 환자 16명이 참가했다. 또한 건강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평가한 애플리케이션 진단 결과 20개도 연구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가슴에 스마트폰을 위치시킨 후 가속도계 및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해 심박수 등을 평가했다. 결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동으로 처리됐고, 컴퓨터로 업로드된 후 심방세동 여부가 진단됐다.

그 결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부정맥을 진단하는 데 98.5%의 민감도와 95.2%의 특이도를 보였다. 기계 학습 기법인 랜덤 포레스트(Random Forest)에서 OOB(out-of-bag) 분류 오차는 4.95%로 5% 미만이었다. 또한 성별에 따른 민감도 및 특이도 차이는 없었다.

Koivisto 교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진단은 고령 및 뇌졸중이 있는 환자들에게 더욱 유익한 방법이다"고 강조하면서 "예비연구인 만큼 다른 부정맥과 심방세동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므로, 애플리케이션에서 질환이 진단된 환자들은 심전도(ECG) 검사로 정확하게 진단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의대 Dan Atar 교수는 "이번에 발표된 ESC 가이드라인에서는 무증상 심방세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심방세동 진단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기에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독일 라이프치히대학교 Gerhard Hindricks 교수는 "심방세동 진단에서 중요한 것은 민감도와 특이도다"면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심방세동 진단이 정말 유용한지에 대해서는 향후 ECG-병행 대조군 연구를 시행해 심도있게 분석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다른 연구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Cardiio Rhythm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92.9%와 97.8%, 스마트폰을 통해 ECG를 측정하는 스마트폰 부착기기인 AliveCor heart monitor는 각각 71.4%와 99.4%로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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