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인간의 면역체계에 영향을 준다는 논문이 1993년 미국의 심리연구소에서 발표됐다.
실험방법은 지원한 대학생에게 케니G의 재즈와 모차르트 음악을 15분씩 들려준 후 피의 변화
를 분석하였는데 지원자 18명중 17명에서 스트레스나 복부비만을 일으키는 코티졸 호르몬
이 줄어 들었다는 것이다.
이 실험의 결과는 음악이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할 수 있다는 뜻있는 것이었다.
그 외에 음악이 환자에게 효과를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가축 식물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
다는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의료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고 세계는 혼란속에 있는 이 때 속시원하게 해주는 음악이 무엇일
까 생각하면서 라벨의 볼레로를 들어보자.
라벨(1875~1937)은 프랑스 서남부 스페인과 국경 소도시 사브르(Ciboure)에서 프랑스계
스위스인으로 발동기 공업의 선구자이고 2행정 증기 기관 발명자로 저명한 아버지와 바스크
출신 스페인계 어머니 사이에서 2남중 장남으로 태어나 생후 3개월 때 파리로 이주하여 계속
거주하게 된다.
프랑스 근대 음악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드뷔시와 함께 손꼽히지만 13세 연상인 드뷔시
(1862~1918)의 아류라는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했다.
드뷔시는 끝까지 인상주의자였던 것과는 다르게 라벨은 명확한 해석, 균형잡힌 형식미를 지향
했다는 점이 드뷔시와는 확실히 다른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그럼 라벨의 높은 수준의 미학은
무엇일까.
그것은 신고전주의로 안정된 형태를 원했고, 다이나믹한 움직임에도 절도를 지켜 절대 혼란하
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14세(1889년)의 나이로 파리음악원 피아노 예과에 입학하며 화성학을 배우고 22세(1897
년) 포레에게 사사하고 24세(1899년) 이색적인 작품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을 발표하면
서
알려지게 된다.
이후 라벨은 26세(1901년) 로마 대상 콘테스트에 응모하여 2등에 입선하고 그후 대상을 목
표로 4번이나 응모했으나 실패하게 된다. 후에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하면서도 심사위원 대다
수가 불공평한 태도를 취한 사실이 알려지게 돼 파리음악원장과 2~3명의 교수들이 사퇴하는
결과를 빚기도 했다.
피아노곡 음악만 생각하면 `물의 장난`에 나타난 획기적인 기법은 드뷔시보다 한발 앞에 있
다
고 할 수 있어 비평가 사이에서는 누구를 인상중의 본가로 할 것인가 논쟁을 제공할 정도로 평
가받는다.
그의 주요곡을 들어보자.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Pavane pour une infante de funte : 1910년)=본래는 피아노
곡으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예술적 가치를 올리고 있다. 파반은 16~17세기 유행한 느리고
장중한 무곡이다. 이 곡은 파리 루브르 미술관에 있는 스페인 화가 베라스케스가 그린 젊은 왕
녀의 초상에서 힌트를 얻어 작곡했다고 전해진다.
추천 CD : 앙드레 클뤼당스(지휘) 파리음악원 관현악단 EMI 7 67897 2
샤를르 뮌쉬(지휘) 파리오케스트라 EMI 7 47356 2
피에르 볼레르(지휘) 베르린 필 DG 439 859-2
◇스페인 랩소디(Rapsodie espagnole) 1908년=형식적인 표현으로 초연때 논란을 일으
킨 곡으로 스페인 정취가 스민 곡이다.
·밤의 전주곡(Prelude a la nuit) : 황혼의 피로를 노래한다.
·말라게냐(Malaguena) : 불과같은 정열과 그것이 바닥에 가라앉는 우울한 느낌을 준다.
·하바네라(Habanera) : 정열의 베일에 싸인 듯한 스페인 무곡이다.
·축제(Feria) : 민요풍의 탄식의 노래
◇발레모음곡 ‘마 메르루아(Ma mere loye)=어린이를 위해 쓴 피아노 연탄용 소곡집을 발레
음악으로 관현악화 되었으며 다시 모음곡화 되었다. 프랑스 동화 `마더구스(어미거위)`를 제
재
로 한 것이다.
제1곡: 잠자는 숲속의 미녀 파반(Pavane de la Belle au Bois Dormant)
제2곡: 난쟁이(Petit Poucet)
제3곡: 파고다의 여왕 레드로네트
제4곡: 미녀와 야수의 대화(La Belle et la Bete)
제5곡: 요정의 정원(Le Jardin Feerique)
추천CD : 클라우디오 아바도(지휘) 런던 교향악단 DG 0599 415 972-2
앙드레 클뤼랑스(지휘) 파리음악원 관현악단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Valse nobles et sentiemerdales)=피아노 원곡은 관현악화한
것. 빈 왈츠를 모방하면서도 루이 왕조등의 우아함을 띤 섬세하고 미묘한 7곡의 왈츠와 에필
로그로 구성.
추천 CD : 앙드레 클뤼랑스(지쉬) 파리 음악원 관현악단 EMI TOCE-59037
◇발레모음곡 `디프니스와 클로레`=러시아 발레단의 디아길레프의 의뢰롤 쓴 3장의 발레곡
제1곡 모음곡 : 1곡 Noctune 2곡 간주곡 3곡 싸움의 춤
제2곡 모음곡 : 1곡 해돋이(Lever 여 jour) 2곡 판토마임 3곡 일동의 춤
◇볼레로(Bolero)=무용가 루빈스타인 부탁으로 자곡했고 작은 북으로 작은 소리로 시작해
서 점점 커지고 리듬주제는 340 소절로 이뤄지고 169번 똑같이 반복되면서 15분 연주 되는
데 단지 악기 교체로 음색만 변화하지만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관현악 마술다운 곡이다.
추천 CD: 앙드레 클뤼랑스(지휘) 파리음악원 관현악단 EMI 7 67897 2
에르네스트 앙세르에(지휘)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DECCA 414 046-2
◇피아노 협주곡 G장조=고전형식에 현대풍의 유희적 감각을 교묘하게 함께 담았다.
추천CD: 샹송 프랑소와(P). 앙드레 클뤼랑스(지휘) 파리음악원 관현악단 EMI 5 66957 2
아르투로 베네테티 미켈란젤리(P) 에토레 그라치스(지휘) 필하모니아 orc EMI 7 49326 2
백건우(P) 게리 베르티니(지휘) 슈투트가르트 방송 교향악단 ORFEO 013 821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1차대전때 오른팔을 잃은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비트겐슈타
인의 의뢰로 작곡한 곡
◇물의 유희 Jeux deaux=인상주의 피아노의 최초의 성공작으로 불협화음을 색채적으로 맑
게 울리는데 성공한 작품으로 분방한 시정을 띠면서도 형식감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소나타 형
식에 의하고 있다.
추천 CD Gieseking(P) EMI 72435 2 5
◇밤의 가스피로(Gaspard de la nuit)=프랑스 시인 알루아우스 베르트랑(1807-1841)의
산문시 `밤의 가스파르`에서 영감을 얻고 쓴 것. 환상적인 피아노곡.
1) 물의 요정(Ondine)
2) 교수대(Le Gibet)
시종일관 울리는 Bb음이 유명하다. 원시(原詩)는 교수대를 눈앞에 둔 청각적인 환상을 엮은
것이므로 그 환각의 음을 Bb으로 나타내고자 한 것으로 생각이 든다.
3) 스카르보 3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추천CD: Gieseking(piano) EMI 7243 5 74793 2
◇치간느 (Tzigane)=집시라는 뜻으로 바이올린의 기교를 충분히 살린 곡이다.
추천CD: Neveu(violin) Jean Neveu(piano) Dutto CDBP 9710
◇현악4중주=Alban Berg 사중주단 EMI 7243 5 6 7551 2 3
◇거울 Miriirs 여름소야곡=
1. 나방이(Noctuelles) : 여름날 해질녘에 푸드득거리며 날아오는 나방이
2. 슬픈 새들(Oiseaux tristes) :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서 슬피우는 새
3. 대양 위의 작은 배(Une barque 녁 l`ocean) : 바다와 하늘이 빛나는 태양위에 배가 하나
4. 어릿광대의 아침노래(Alborada del gracioso) : 발랄한 리듬과 선율
5. 종의 계곡(La Vallee des cloches) : 소의 목에 단 은방을. 아득히 멀리 울려펴지는 교회
종소리.
손종관 기자
jkso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