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둥이 1인당 연간 27회 외래 진료...5명 중 1명은 30일 이상 재입원

▲18일 국회에서 열린 '이른둥이 지원정책 방향 수립'을 위한 정책토론회.

이른둥이 중 상당수가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에서 퇴원한 이후에도 지속적인 병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 지원체계가 마련되고 있는 NICU 치료와 달리, 퇴원 후 의료비 지원 체계는 미비해 부모들의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박인숙 의원(새누리당)은 18일 대한신생학회와 함께 '이른둥이 지원 정책방향 수립'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대한신생아학회는 이날 이른둥이 가정의 의료이용 및 의료지 지출 현황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은 이른둥이 부모 10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이른둥이 상당수가 호흡기 질환, 망막질환, 뇌실내출혈 등으로 NICU 퇴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이른둥이들의 NICU 퇴원 후 외래방문 횟수는 1인당 연간 평균 27회에 달했으며, 30일 이상 재입원률(장기입원) 또한 18.9%로 높았다. 재입원 원인은 호흡기 감염이 37.7%로 가장 많았으며, 수술(18.1%), 호흡기외 감염(14.5%), 성장부전 및 영양문제(3.9%)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의료비 부담도 높은 상태.

응답자의 48.7%는 NICU 퇴원 후 병원방문으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28주 미만 이른둥이 27.1%는 NICU 퇴원 후 진료비용으로 1000만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렇다보니 이른둥이 부모들은 환자 본인부담금 경감 등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설문결과에 따르면 이른둥이 부모의 60%는 이상은 치료부담금 경감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재입원 비용 지원과 재활치료 비용 지원이 필요하다는 답도 뒤를 이었다.

신생아학회 최명재 대외협력위원장(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은 "이른둥이 부모 10명 중 6명 이상이 NICU 퇴원 후 이전보다 큰 경제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으며, 대출이나 기존의 재산을 처분하는 방법으로 의료비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원 후 1년간 이른둥이 가정의 의료비 부담은 약 7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이를 경감할 수 있는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이른둥이 호발질환인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관련 예방접종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숙 의원은 “이른둥이는 신생아 때 뿐 아니라 유아, 청소년까지 다양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꾸준한 진찰과 치료가 필요하다”며 “올해 9월부터 NICU 의료비에 대한 급여화가 진행되는 등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으나 NICU 퇴원 후에 발생하는 의료비 부담은 계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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