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녹십자-한미, 1조원 돌파 무난...종근당-LG생과 성장세 눈길

국내 제약사들의 실적이 상반기 누적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면서 선전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증가해 실속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가 국내제약사 20개사의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2.9%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0.5%늘어났다.

▲제약사 연결재무재표 기준 (예외: 종근당, 제일약품, 광동제약, 보령제약, 동화약품, 삼진제약, 영진약품, 경보제약/단위: 억원), 일동제약은 기업분할로 집계서 제외.

유한-녹십자-한미, 올해도 1조원 무난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등 상위 3개사는 올해도 매출 1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이미 상반기까지 6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렸다. 전년 5140억원보다 18.5% 증가한 6092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 

비리어드와 트라젠타 등 도입품목이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비리어드는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한 723억원의 처방액을 보였으며 트라젠타와 트라젠타듀오도 각각 6.6%, 12.8% 증가한 294억원, 261억원씩 처방액을 기록했다. 

자사품목인 듀오웰도 한 몫했다. 상반기 59억원의 처방액을 올려 증가율이 276.2%에 달했다. 유한은 주목받고 있는 SGLT-2계열 당뇨병치료제 자디앙을 추가로 도입, 하반기 매출성장에 보탬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은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5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9.6%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53억원으로 53.4% 늘어났다.

녹십자는 상반기 54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증가율은 13.8%다.  

주력사업인 혈액제제와 백신사업 국내 매출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도 내수 성장을 도왔다. 

녹십자는 하반기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독감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는 하반기에도 국내 사업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 6월 브라질 정부 의약품 입찰에서 수주한 2570만달러 규모 면역글로불린 IVIG-SN 수출분과 이연된 중남미향 수두백신 수출분도 3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349억원으로 18.6% 감소했고, 순이익은 233억원으로 45.4% 줄었다. 이는 연구개발비 증가 및 지분법 평가이익 감소때문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0.4% 증가한 290억원, 순이익은 116.3% 증가한 623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에는 작년 체결한 라이선스 수익 일부가 반영됐다.

매출은 비뇨기분야 신제품과 로수젯, 로벨리토 등 주력품목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보다 6.9% 증가한 4910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폐암치료제 '올리타'를 비롯해 영아혈관종치료제‘헤만지올', 고지혈증약 '에제트' 등의 신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매대행 업체를 인수한 광동제약은 연결기준으로 5227억원을 올려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개별실적으로도 3089억원의 매출을 올려 14.1%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제자리 걸음했다.  

도입품목 영향...종근당-LG생과 성장세 지속

지난 1분기에는 상위사들의 순위 변동이 눈에 띄었다.

도입품목의 영향으로 3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인 곳은 종근당과 LG생명과학이다. 

당뇨약 자누비아패밀리,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아토젯 등 2000억원대 MSD 품목과 600억원대 글리아티린을 가져온 종근당의 상반기 매출은 4076억원이다. 전년도 2873억원보다 41.9% 증가했다.

순이익도 흑자전환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8% 하락했는데, 도입품목에 따른 매출원가 및 판관비 상승, R&D 비용 투자가 수익성을 둔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품목을 내주면서 직격탄을 맞은 대웅제약은 심비코트와 제미글로 등으로 공백을 메우면서 매출을 회복하는 추세다. 연결기준으로 4272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7.1% 성장했으며 대웅제약 개별실적으로도 하락폭을 좁혔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60% 이상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보다 66% 감소했고 순이익은 81억원으로 65.8% 급감했다.

대웅제약과 파트너십을 맺은 LG생명과학은 전년보다 33.6% 오른 25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0위권에 안착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홈쇼핑에 진출한 동국제약이 전년 대비 27.8% 성장한 15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7.5%, 75.2% 증가했다.

동화약품도 영업이익(148.6%)과 순이익(61.1%)이 급증했고, KT&G와 합병한 영진약품도 영업이익(54.2%)과 순이익(100%)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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