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제대로 돌볼줄 아는 의사 기른다

"인재를 키우고 의사를 양성한다는 것은 도공의 역할과도 비슷합니다. 즉 교육은 도자기를
굽듯이 어떻게 인재를 키우고 어떻게 의사가 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주느냐가 가장 중요합
니다."
 지난 1998년 설립 짧은 역사에도 불구 올 해 첫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의사국가시험 전원
합격과 95% 이상 상위권 합격이라는 최우수 성적표를 받아든 가천의과대학교. 지난 2000
년 2대 총장에 취임 사회와 국가, 사람을 생각하는 참의사 양성의 최일선을 진두 지휘하고 있
는 가천의과대학교 김용일 총장. "역사는 짧지만 최고의 대학교를 만들어 보자는 교수진 모두
의 노력과 소수정예의 통합교육이라는 타 대학과의 차별화 전략을 실천했기에 가능한 결과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김용일 총장이 말하는 가천의과대학교의 인재양성은 학생중심의 교육, 즉 맞춤형 교육을 통
한 인재 양성에 있다. 현재 의학부, 생명과학부 등 2개 학부와 일반대학원, 보건·간호·병원경영
·영상정보 등 5개 대학원을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고자 모든 교수진들이 최상의
교육 조건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가천의과대학교는 최고의 의사를 배출하기보다 환자를 제대로 돌볼줄 아는 의사
를 만들기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장학제도를 운영중이다. 룕환자와 함께하는 의사, 환
자가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는 의사가 참 의사의 모습룖이라는 김용일
총장은 `가슴이 따듯한 의사룑, `문제해결형 의사룑, `제대로 할 줄 아는 의사룑라는 3대 교육
목표에 기반해 모든 교육 과정을 설계해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용일 총장은 41
개 의과대학중 제일 마지막에 설립됐음에도 교육의 성과가 남다르게 나타나는 것에는 6년간
의 전원 장학금 지원과 의과대학 학생들이 실제 환자와 대면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해 서브
인턴제(학생인턴제)를 도입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6년간 실시한 학생인턴제의 성과는 많이 아는 의사보다 자립적인 문제해결형 의
사를 양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김총장은 가천의과대학교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차별화 전
략으로 모든 학문과의 연계를 통한 통합교육을 꼽는다.
 가천의과대학교가 실시중인 통합교육은 의사로서 갖춰야할 임상·기초분야의 의과학적 지식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 자연과학분야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위한 커리큘럼을 도입한 특징이
있다. 이는 의사로서 폭넓은 인간수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환자에게 올바른 진료
와 인술을 베풀 수 있어야 한다는 관점이다.
 "의과대학 6년 교육과정 중 심장이라는 장기 하나만을 놓고 봤을 때 각 학년별로, 임상·기초
과별로 교육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책에서만, 혹은 가르침을 받는대로만 심
장에 대해 술기를 익히고 배운다 해도 실제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면 한다면 진료를
할 수 는 있으나 스스로 환자를 돌보기 위해 계획을 만드는 데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환자를 중심에 놓고 독자적인 진료 계획과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을 키워내는 것이 가천의과
대학의 통합교육이라는 김 총장은 이러한 교육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의학전문대학원의 도입은 의사로서 환자를 진료하고 의학적 지
식을 배움에 있어 무엇보다 필요한 자율적 학습능력을 키워주고, 의과학이라는 전문 분야를
보다 넓은 학문의 폭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 건학 이념인 박애, 봉사, 애국을 실천하기 위해 의학 교육 뿐만 아니라 인문·사회·자연과
학과의 연계를 통한 의사 양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김총장은 특히 생명과학과 의과학이 융합
되는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기초 자연과학에 기반한
의과학 연구가 보다 더 많은 발전을 가져 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가천의과대학교는 생명과학과 의과학의 공동연구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마련, 경기도가 건립한 송도벤처타운에 생명과학과 의과학 공동연구를 위한 연구소 설립을 위
해 5천여평의 부지를 매입, 현재 연구소 설립을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가천의과대학교는 학생들의 국제적인 감각과 최신 의학정보의 습득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현재 독일 훔볼트 대학, 미국 제퍼슨대학, 시카고대학, 중국 북경대학과 국제협력 협약을 맺
고, 방학기간을 활용해 1개월에서 2개월간 학생 상호 교환 방문 등의 교류 활동도 펼치고 있
다.
 "오늘날의 의학교육은 스스로 배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
다. 실사구시라는 교육 방법을 통해 누군가에 의해 정답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
로를 통해 정답이 나오는 교육이 의미있는 교육이죠." 임기를 마칠때까지 가천의과대학교의
교육모델이 국내 의사양성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쉼없이 뛸 각오라는 김용일 총장.
 꿈이 있는 곳에 실천이 있고 실천이 있는 곳에 결과의 기다림이 있는 만큼 항상 노력하는 이
들에게는 결실이 맺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김총장은 새로운 의학교육의 패러다임을 만들어가
는 가천의과대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을 지켜봐달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김형석 기자 hskim@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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