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수도병원 유근영 병원장, 연내 '임상의학연구센터' 설립..군 의학 연구 체계화

▲국군수도병원 유근영 병원장"국군수도병원의 진료능력은 민간의료기관에 비해 결코 낮지 않다. 군병원에 대한 장병들과 부모들의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국군수도병원 유근영 병원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지낸 유 병원장은 지난 5월 2일 국군수도병원 제 25대 병원장에 취임했다. 취임사를 통해 "전문인력 확충과 조직 재정비를 군 병원 신뢰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던 유 병원장. 100일을 지난 지금, 그 목표에 얼마나 다가갔을까.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유근영 병원장은 1978년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기획실장, 국립암센터 원장·이사장 등을 지냈다.

Q.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간의 소회를 밝히자면.

- 국군수도병원은 장병들의 질병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해 현재 연간 1만 2200명의 병사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서비스와 연간 900여명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2차 신체검사(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군의 3차 의료기관으로서 급성기 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수도병원 임무의 우선순위를 고려할 때 질병예방과 조기진단 등을 위해서는 충분한 역량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방의학 전문의로서 지난 100일간 파악한 문제점들을 보완해 단계적으로 병원 건강증진센터의 기능을 확충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양질의 건강검진 서비스 제공 뿐 아니라 입원 및 외래 환자 그리고 피지원부대 병력을 대상으로 한 건강교육까지 그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Q. 취임사를 통해 군 병원 신뢰도 제고를 강조한 바 있다. 

-과거에는 수도통합병원이라고 하면 국내에서 시설과 진료능력이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병원 중 하나로 인정받았다. 이후 민간의료기관에 비해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현재는 진료능력에 대해 군 장병들이나 부모님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국군수도병원의 진료능력은 민간의료기관에 비해 낮지 않으며 특히나 정형외과, 신경외과, 외과 등 외상분야는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수년간 국내 최고 스타급 민간 우수 의료진을 영입하였으며, 단기 군의관들도 전임의 과정을 수료한 자원을 우선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군 병원에서 다루기 어려운 백혈병 등과 같은 암환자나 중증환자는 민간 대학병원 등에 적극적으로 위탁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민간병원과의 협력도 강화해 현재 서울대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국내 52개 민간의료기관과 MOU를 맺고 군 환자 위탁치료, 자문관 교수 초빙, 군 전공의 위탁수련, 공동연구 및 연수프로그램 개발, 의학정보 교류 둥 다양한 형태로 활발한 교류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2019년 국군외상센터 개원 후 이들 협력병원의 우수 의료진과 공동진료를 통해 외상과 군 특수질환 치료 등에 있어 군과 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재임기간 동안에는 국군수도병원의 수준 높은 진료역량과 친절한 의료서비스의 실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대 국민 군 병원의 신뢰를 제고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Q. 외부의 평가는 병원의 시설이나 장비, 인력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 같다.

-일반적으로 군 병원의 시설과 장비가 민간 의료기관에 비해 열악하다고 생각할텐데, 실제 국군수도병원의 시설과 장비는 민간 대학병원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현재 고성능 MRI 장비가 3대, CT 장비가 2대 구비돼 있고, 연말에는 PET-CT도 도입돼 운영될 예정이다.

문제는 인력에 있다. 간호인력도 민간의료기관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고, 20년 전에 비해 의료장비 수는 수배나 증가했지만 이를 운영할 의료기사의 수는 그대로여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비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장 취임 후 이와 같은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편제'라는 틀에 묶여 옴짝달싹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Q. 의학연구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의학연구 분야는 병원장으로 취임 후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올해 수도병원 내에 '임상의학연구센터'를 설립해 군내 다빈도 질환과 총상, 폭발창, 화상 등과 같은 군 특수질환 등에 대한 임상시험과 관련 연구를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대전 자운대에 위치한 국군의학연구소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기초연구-전임상연구-임상연구로 이어지는 협력체계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2020년 국군외상센터 설립 즈음에는 외상과 군 특수질환에 대한 연구역량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