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자 여성 대비 지주막하 출혈 위험 8배 높아

 

담배를 많이 피우는 여성은 흡연량에 증가할수록 뇌출혈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Stroke 7월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하루에 담배를 21~30개비 피는 여성은 비흡연 여성과 비교해 지주막하 출혈(SAH) 발병 위험이 8배 이상 높았다. 

여성보다 위험도는 낮았지만, 남성 흡연자에서도 비흡연 남성보다 SAH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과거에 여성, 흡연이 SAH의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밝혀졌고, 더 나아가 이번 연구는 흡연량 역시 SAH의 위험요인으로 새롭게 입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핀란드 헬싱키의대 Joni Valdemar Lindbohm 교수팀은 현재 진행 중인 인구기반 FINRISK 코호트 연구에 포함된 138만인년(person-years)에서 6만 5521명을 추적했다. 

연구 종료 시점은 2011년까지이며, SAH를 보이거나 사망한 경우에는 중단했다. 흡연자는 여성이 19%, 남성이 38%였다. 연구 기간에 SAH가 발병한 환자는 492명이었고, 이 중 여성은 266명이었다.

분석 결과, 흡연은 성별에 관계없이 SAH 발병 위험과 비례했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남성 흡연자보다 여성 흡연자에서 SAH 발병 위험이 높았다.

성별에 따른 SAH 발병 위험은 비흡연자 여성 대비 하루 1~10개비를 피는 여성에서 2.95배, 11~20개비 피는 여성에서 3.89배 높았다. 

주목할 점은 하루 21~30개비 피는 여성에서 SAH 발병 위험이 8.35배 더 높아(95% CI 3.86-18.06), 20개비 이하로 피는 여성보다 위험도가 급증했다. 즉 여성은 담배를 많이 피울수록 SAH 발병에 더 주의가 필요했다.

여성보다는 낮은 수치였지만 남성 흡연자에서도 비흡연자 대비 SAH 발병 위험이 높았다. 흡연량이 하루 1~10개비인 경우 1.93배, 11~20개비인 경우 2.13배, 21~30개비인 경우 2.76배(95% CI 1.68-4.52) 더 높았던 것.

성별에 따른 SAH 발병 위험의 차이는 하루 흡연량뿐만 아니라 1년 동안 하루 한 갑씩 흡연했을 때에도 나타났고, 여성에서 그 연관성이 더 강했다(P=0.01). 또 고령인 참가자를 제외했을 때에도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단 금연했다면 최근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보다 모든 성별에서 SAH 발병 위험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Linbohm 교수는 "흡연은 성별에 관계없이 SAH 발병의 위험요인이었고, 특히 여성에서 흡연량이 많아질수록 위험도가 급증했다"면서 "흡연량이 적어도 SAH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크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금연의 중요성과 치료를 강조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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