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세상 걱정형

개인적인 희망보다는 동료, 지구, 세상을 걱정하는 독자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래서 이 세상이 굴러가는 모양이다.

서울에서 소아과를 운영하는 김 모 원장은 "미세먼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우리나라 공기를 걱정했고, 암센터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 환자들이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복지 우수국가가 됐으면 한다는 희망을 보내왔다. 한 군의관은 "장병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았았으면 합니다"라고 60만 국군장병의 건강을 자신의 소원으로 보내왔다. 수원시에 있는 한 보건소장은 정신 장애인을 위한 '마음건강치유센터 건립'을 소망한다는 마음을 전해왔다.

 

저녁이 있는 삶 추구형& 소소한 희망 추구형

저녁만이라도 집에서 먹고 싶다는 소원을 보내준 독자들이 많았다. 병원에서의 삶이 바쁘고 팍팍하다는 증거인 듯해 마음이 쫌 ㅠㅠ. "제때 퇴근해 저녁만이라도 '병원밥'이 아닌 집에서 '집밥' 먹고 싶습니다"라고 보낸 독자도 있었고, "오늘도 무사히! 저녁은 집에 가서 먹을 수 있기를…"이라며 저녁이 있는 삶을 희망한 독자도 있었다.

또 남들처럼 9시 출근해 6시 퇴근을 꿈꾸는 독자도 자신의 소원을 응모해 왔다. "저도 남들처럼 9시 출근해 6시에 퇴근하고 싶어요. 남들과 출퇴근 시간이 다르니 러시아워라는 걸 겪어보지 못했네요 ㅠ ㅠ"

일상의 소소한 희망을 전달해 온 독자도 많았다. 한 개원의는 "체력이 된다면 오늘도 달리고 싶어요"라고 했고, 연봉 인상, “여자친구 생기게 해 주세요”, “여행가고 싶어요”라고 적어보낸 독자도 꽤 있었다. 돈과 여자, 여행 역시 빠지지 않는 희망사항이다.

또 "한큐에 전문의 되게 해주세요 제발 ㅜㅡㅜ"을 적어보낸 독자도 있었다. 한큐에 전문의 되길 희망한다. "빨리 인턴 끝내고 사랑하는 가족과 여행가고 싶어요"라고 한 독자도 있었고, 무사히 군의관을 전역하길 희망하는 독자도 있었다. 개인 서재를 꿈꾸는 독자도 소식을 전해왔다. "편하고 인체공학적인 의자와 책상, 눈의 피로가 적은 조명, 소장도서를 정리할 책장" 그는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고 했다.

 

처절함 탈피형

너무 처절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독자 희망도 있었다. "TV도 없는 혼자 사는 집에 혼자 퇴근해 들어가는 건 그만하고 싶습니다" 마음 같아선 애인을 소개해 주든지 TV라도 사주고 싶다. "술 먹고 숙취 없을 때까지 자고 싶다. 늦잠자고 싶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보내주신 독자도 있었다. 바람 부는 한강에서 시원한 맥주 한 잔, 아니 한 짝으로 마실 날이 꼭 있기를, 더불어 다음날이 공휴일이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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