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적 분만 vs 기대요법 비교 연구 1위

올 상반기 전 세계 의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연구들을 질환별로 소개한다. 심혈관질환, 내분비, 내과, 감염, 소화기, 신경·정신질환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연구 탑10과 함께 그중에서도 최상위를 차지한 연구를 살펴봤다.① 전 세계 의사들의 호기심을 탐하다② 키워드별 관심도 1위는?③ 전 세계 의사가 가장 궁금해한 연구논문은?④ 심혈관질환 Top10⑤ 내분비 Top10⑥ 내과 Top10⑦ 감염질환 Top10⑧ 소화기 & 신경·정신 Top10
 

Top 1
Lancet 2016;387(10017):444-452

Citation: http://dx.doi.org/10.1016/S0140-6736(15)00724-2
조기양막파열 보이는 임신부, 즉각적 분만보다 기대요법을

내과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읽힌 논문은 만삭 전 조기양막파열(PPROMT)을 보인 임신부는 기대요법을 해야 한다는 연구였다.

PPROMT를 보이는 임신부에서는 신생아 전염 위험이 높지만, 즉각적 분만을 할 경우 조산 위험이 있기 때문에 분만 방법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시드니의대 Jonathan M Morris 교수팀은 PPROMT를 보이는 임신부에서 즉각적 분만과 기대요법을 비교해 신생아 전염 위험을 평가하고, 다른 질환 유병률에도 영향을 주는지 확인했다.

11개국 65개 지역에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시행했다. 참가자들은 외둥이를 임신한 여성들로, 진통 시작 전 34주부터 36주 사이에 6일 정도 양막파열을 보였으며 감염 징후는 없었다.

2004년 5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총 1839명 임신부를 모집했고, 이들은 즉각적 분만군(924명)과 기대요법군(915명)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1차 종료점은 신생아 패혈증 발생이었다. 2차 종료점은 신생아와 산모로 나눠 설정했다. 신생아에서는 다른 질환 유병률과 사망률, 호흡곤란 증후군, 기계적 인공호흡, 집중치료실 입원 기간을 복합적으로 평가했다. 산모에서는 분만 전 또는 분만 시 출혈, 분만 시 발열, 산후 항생제 치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생아 패혈증은 즉각적 분만군에서 23명(2%), 기대요법군에서 29명(3%)으로 두 군 간 패혈증 위험이 유사했다(RR 0.8; P=0.37). 신생아에서 다른 질환 유병률과 사망률 역시 즉각적 분만군에서 73명(8%), 기대요법군에서 61명(7%)으로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신생아는 즉각적 분만 시 기대요법보다 위험했다. 호흡곤란 증후군 위험은 즉각적 분만군에서 기대요법군 대비 1.6배 더 높았고(8% vs 5%; RR 1.6; P=0.008), 기계적 인공호흡을 해야 하는 경우도 1.4배 많았으며(12% vs 9%; RR 1.4; P=0.02), 집중치료실에 입원한 기간도 2일 더 길었다(4일 vs 2일; P<0.0001).

반대로 산모에서는 기대요법 시 주의가 더 필요했다. 즉각적 분만군보다 기대요법군에서 분만 전과 분만 시 출혈 위험이 더 많이 나타났고(3% vs 5%; RR 0.6), 발열 위험도 높았다(RR 0.4). 또 분만 후 항생제를 더 복용했고(RR 0.8), 재원기간도 길었다(P<0.0001).

Morris 교수는 "PPROMT를 보이는 임산부는 태아에서 위험 상태 또는 감염 징후가 보이지 않아도 기대요법을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기대요법 시 산모에서 출혈과 발열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모니터링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Top 2 
Mayo Clin Proc 2015;90(12):1600-1613

Citation: http://dx.doi.org/10.1016/j.mayocp.2015.08.023
"의사는 괴로워"…의사 절반 '번아웃' 경험…일반 직장인보다 신체·정신적 피로감 더해

사회적으로 문제인 '번아웃(burnout)' 증후군이 의료계에서도 이슈다. 의사 중 절반 이상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극도의 피로를 느끼는 번아웃을 경험한다는 연구가 내과분야에서 두 번째로 주목받았다.

메이오클리닉 Tait D. Shanafelt 교수팀은 2014년에 미국 의사들과 직장인 대표 표본을 대상으로 번아웃, 일과 생활의 균형(work-life balance, WLB)에 대한 만족도를 설문조사 했다. 그 결과 의사 중 절반이 넘는 54.4%가 번아웃 증상을 최소 1회 이상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2011년에 45.5%가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한 것에 비해 10%가량 증가한 것(P<0.001).

WLB에 만족한다고 답한 의사는 48.5%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2011년 대비 약 8% 감소했다(48.5% vs 40.9%; P<0.001).

주목할 부분은 직장인과 비교해 의사들이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이다. 다변량 분석 결과, 번아웃을 경험할 위험은 의사들이 직장인들보다 약 2배 더 높았고(OR 1.97; 95% CI 1.80-2.16; P<0.001), WLB 만족도는 32% 낮았다(OR 0.68; 95% CI 0.62-0.75; P<0.001).

Shanafelt 교수는 "의사가 번아웃을 경험할 경우 의료 질, 환자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제시한다"고 정리했다.


Top 3
Lancet 2016;387(10024):1211-1126

Citation: http://dx.doi.org/10.1016/S0140-6736(15)00151-8
"결핵 퇴치, 의료계 노력만으로 불가능"

세계적으로 중요한 문제인 결핵은 의료계 노력만으로 퇴치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의대 Keertan Dheda 교수는 사설을 통해 결핵 퇴치를 위해선 정치·사회적인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50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결핵 치료제인 베다퀼린(bedaquiline)과 델라마니드(delamanid)가 판매 승인을 받았고 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술도 개발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결핵 퇴치를 위해선 이보다 더 이상적인 예방 약제와 백신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 역시 의료계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결핵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Dheda 교수는 "새로운 결핵 관리 프로그램으로 결핵 퇴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빈곤 지역뿐만 아니라 대도시에서도 빈곤과 인구 과밀도 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실질적인 결핵 퇴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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