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혈압목표치 논쟁 핫이슈…뒤이어 빈혈·천식·당뇨병 랭크

메디칼업저버가 창간 15주년을 맞아 의사들의 학술적 궁금증을 파헤쳐보기 위한 기획을 마련했다. 그 첫번째로 올 상반기 전 세계 의사들은 어떤 저널을 주로 봤으며, 또 키워드로 무엇을 검색하고 인용했는지 살펴봤다.본지는 이를 위해 세계 최대의 출판사인 엘스비어(Elsvier)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엘스비어는 43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네덜란드 국적의 학술 전문 출판사다. 7000여 명의 저널 편집자와 7만여 명의 편집위원 등이 한 해 2000여 종류의 학술 저널과 1만 9000여 권의 단행본을 출판한다. 한국에서는 The Lancet과 JACC를 출판하는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현재 엘스비어는 '크리니컬키'(ClinicalKey, www.clinicalkey.com)라는 의학전문 포털을 구축해 놓고, 출판하는 모든 저널을 다양한 방식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① 전 세계 의사들의 호기심을 탐하다② 키워드별 관심도 1위는 만성질환 '고혈압'③ 전 세계 의사가 가장 궁금해한 연구논문은?④ 심혈관질환 Top10⑤ 내분비 Top10⑥ 내과 Top10⑦ 감염질환 Top10⑧ 소화기 & 신경·정신 Top10

 

전 세계 의사들은 어떤 의학 단어를 많이 조회했을까? 

 

검색 단어가 집중된다는 것은 해당 분야의 의학적 관심도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신호다. 키워드를 통한 올 상반기 의사들의 관심을 살펴봤다.

1위는 'hypertension'이었다. 국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전 세계의 고혈압 환자는 6~8억 명으로 추정된다. 한국도 성인 3명 중 1명이 고혈압 환자다. 이런 사회적 현상을 반영하듯 검색 단어 1위도 고혈압이다. 특히 비정상적인 혈압은 모든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라는 점에 끝없는 학술적 고찰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혈압을 얼마까지 낮출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화두가 던져져 더욱 많은 고찰이 나오고 있고, 소금과 혈압과의 상관관계도 아직 확실히 풀리지 않는 주제라는 점에서 고혈압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2위는 'anemia'. 지난 상반기 빈혈이 상위권 검색어로 랭크한 것은 최근 개발된 신약들에서 빈혈 부작용이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

3위는 'asthma'로 나타났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천식은 여전히 치료가 어려운 영역 중 하나다. 이런 흐름을 반영해 천식으로 인한 악화를 획기적으로 막아주는 신약이 나오고 있으며, 천식 진단에서 원인물질을 찾아내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항체약물을 이용한 치료법도 개발돼 이 키워드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Diabetes'는 4위에 랭크됐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적으로 극복해야 할 질환으로 꼽히는 당뇨병은 아직도 많은 나라에 1%가량 환자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올해 4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당뇨병환자가 4억 2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하면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적 문제는 의학적 관심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제들이 심혈관 사망률도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단순히 혈당만 낮추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심혈관 사건도 줄여야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조짐이다.

5위는 신경과 분야에서 극복해야 할 질환인 'stroke'가 순위에 올랐다. 현재 전 세계 의사들은 뇌졸중을 예방하고 발생하더라도 빨리 치료해 예후를 좋게 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뇌졸중 환자들의 사망률과 예후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많이 나오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어 6위는 'psoriasis'로 집계됐다. 건선은 피부병이 아닌 면역계 이상으로 오는 질병이다. 질병이 외부로 드러나는 특징 때문에 사회적 편견이 가장 많은 질환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건선환자들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아직은 연구가 적은 게 한계다.

7위는 'pneumonia'로, 폐렴 백신과 관련된 새로운 연구와 면역항암제의 부작용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위는 'heart failure'로 조사됐는데, 이는 모처럼 심부전 신약이 나온 것과 무관치 않다. ARNI 계열인 이 약물은 안지오텐신 차단제인 발사르탄과 네프릴리신 억제제 사쿠비트릴(AHU377)의 복합제인데 기존 표준치료제보다 사망위험을 20%나 낮추면서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지난 5월 말 미국 심부전 관련 학회와 유럽 심부전 학회 모두 가이드라인에 이 약물을 포함시켰다. 이러한 유명세로 심부전이 8위에 랭크된 것으로 보인다.

9위는 'tuberculosis'인데 이 역시 새로운 변화와 무관치않다. 결핵이 정복됐지만 여전히 결핵으로 전 세계 하루 평균 4000명이 사망하고 있다. 반면 투자와 신약개발은 부족해 연구자들의 관심이 높은 영역 중 하나다. 이와중에 WHO가 새롭게 승인된 결핵 치료제 리파펜틴(rifapentine)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사회적 관심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위는 'breast cancer'로 나타났는데 6월에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영향이 컸다. 유방암은 조기검진의 발달로 세계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암이지만, 호르몬 수용체와 HER2 유전자가 모두 음성인 삼중음성 유방암은 아직 해결되지 못한 영역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제인 사시투주맙 고비테칸(sacituzumab govitecan, IMMU-132)이 소개돼면서 상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 밖에 11~15위 키워드로는 각각   anesthesia, diabetes mellitus, endocrinology, myocardial infarction, COPD였고, 16~20위는 rheumatoid arthritis, obesity, atrial fibrillation, tall stature, Robbins를 검색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