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힘찬 출발 `팡파르` 아이다의 개선행진곡 어때요?

1813년 10월 10일 북부 이탈리아의 부세토에서 4㎞ 떨어진 론콜레(Roncole)라는 조용
한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같은 해에 태어난 바그너와는 음악적 성격이 많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그너가 철학적, 사상적 배경에서 음악을 했다면 베르디는 솔직하면서 인간미가 넘쳐나는
작품 활동을 펼쳤다.
 베르디의 부모는 식료품과 잡화를 취급하는 작은 상점을 경영했으며, 교육을 받지 못한 문
맹이었다고 한다.
 가난한 집안 형편도 형편이었거니와 베르디에게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정신박약아 여
동생도 있었다. 이러한 환경속에서도 베르디는 9세때 스승을 대신하여 미사 시간에 오르간을
연주하였고, 10세때 부세토의 유복한 상인 바레치의 후원으로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할 수 있
었다.
 1836년 23세가 되던 해에 부세토 시립학교 교사가 된 후 바레치의 딸과 결혼을 했으나,
1838년 딸을 여의고 1839년 2월 가족은 모두 밀라노로 이사를 하게 된다. 이후 베르디의 처
녀작인 `오베르트`가 성공을 거두었으나 자신의 아들을 잃게 되고, 1840년에는 아내마저 잃는
다.
 이 당시 정신적으로 만신창이가 된 베르디는 모든 일을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메렐리의 끈
질긴 설득으로 두번째 작품 `하루만의 임금님`을 발표했으나 이는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이후 계속 허송세월을 하던 중 다시 메렐리로부터 구약성서를 소재로 한 드라마 대본을 받
고 1842년 `나부코`라는 대작을 발표하게 되면서 오페라의 총아로 알려지게 된다. 당시 나부
코가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오스트리아 지배하의 북부 이탈리아에 일고 있
던 독립, 통일의 마음과 물결이 나부코를 통한 민중들의 머리속에 깊이 각인 됐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베르디는 주제삐나 스토레포니(이탈리아 최고의 소프라노 가수)를 만나고 고향 근
교에서 새집을 짓고 살게 된다. 이곳에서 그는 `시칠리아의 저녁 기도`, `시몬 복카네그라`, `가
면무도회` 등을 작곡하고, 1850년대는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3편의 오페라 리골렛토(성경
극), 일 트로 바토레(성악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성경극과 성악 오페라의 합성) 등을 발표하
게 된다.
 1859년(46세)에 정식 결혼을 하게 된 베르디는 1860년 국회의원 당선과 함께 `운명의 힘
(1862년)`, `돈 카를로(1867년)` 등을 발표한다.
 1870년에 작곡한 `아이다`는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길이 171㎞ 폭 60m, 수심 13m의 수
에즈 운하 계통 축하곡으로 이집트 국왕의 의뢰로 15만 프랑을 받고 완성하게 된다. 지금도
창의력, 구성, 음악적 긴장감과 형식을 가장 잘 나타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1873년 존
경하는 작가 만초니를 추모하기 위해 `레퀴엠`이 완성되며, 보이토의 권유로 중단됐던 작곡을
시작해 `오델로`와 80세인 1893년에 오페라 `팔스타프`를 작곡하게된다. 이후 1897년 폐렴
으로 부인을 잃은 후 종교 음악에 흥미를 갖게 돼 성가 4편(제1곡 아베마리아, 제2곡 슬픈 성
모, 제3곡 성모를 위한 찬가, 제4곡 테데움)을 완성한다.
 이후 그는 스스로가 최고의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음악인들을 위한 `휴식의 집`을 전재산을
털어 설립, 베르디의 인간적인 면을 세상사람들에게 보여줬다. 1901년 1월 27일 밀라노에
서 세상을 떠난 베르디, 밀라노는 이 위대한 노 음악가를 위해 시 전체가 상복을 입을 정도로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고 한다.
 오페라 감상은 작품의 줄거리, 가사의 뜻, 그 시대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재미
가 없고 지루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CD부록으로 나온 소책자의 영어로된 가사를 읽어보면서 곡을 듣는다면 또 다른 새
로운 음악의 감동을 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가극 `춘희(椿姬) La Travita`
 뒤마휘스의 희곡 `춘희`에 피아베가 대사를 쓰고 곡을 붙인 3막 4장의 비극으로 라 트라비아
타는 이탈리아어로 유혹하는 여인(타락시키는 여자)를 뜻한다. 여주인공은 실제 인물(마리 뒤
쁘레시스)을 모델로 삼았으며, 그녀를 사랑한 작가 뒤마는 그녀가 죽은뒤 비련의 이야기를 소
설로 썼다. 현실을 직시하고 인간의 본질을 그리려 했던 베르디의 목표는 아름다운 선율만을
강조한 싸구려 그림 같은 남녀의 단순한 비련 이야기가 되어 버렸지만 그 아름다움 뒤에 숨겨
진 깊은 의미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베르디라는 작곡자의 뜻과 너무나 멀어지게 된다.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가?
 남자와 여자의 본질은 무엇인가? 도덕이란 무엇인가를 그려내고 있다.
 전주곡(preludio), 축배의 노래, 아 그대였던가(진실한 사랑을 느끼며 비올레타가 부르는
노래), 프로방스의 바다와 육지, 나는 집시 아가씨(ZINGARELLE), 지난 나날들이여, 폐결핵
으로 임종을 앞둔 비올레타와 알프레도가 부르는 2중창(파리를 떠나 어딘가 멀리 떨어진 곳에
서 둘이 함께 살아요)은 가슴 깊이 스며드는 고통을 느낄 수 있다.
 추천 CD= 1 카를로스 클라이버(지휘). 바이에른 국립관현악단. 일레나 코트루바스(비올레
타 S). 플라치토 도밍고(알프레도 T) DG 415 1 32-2
 2 카를로 마리아 쥴리니(지휘).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 마리아 칼라스(비올레타 S).
스테파노(알프레도 T) EMI CMS 7 63628 2
 ▲아이다(AIDA)
 축전적(祝典的)인 의미를 지닌 오페라이다. 파라오 통치시대 이집트 수도 멤휘스와 나일강
변 도시 테베가 무대이다. 이웃나라 이디오피아와 국경 분쟁이 끊이지 않던 시대 이야기. 아이
다는 이디오피아 왕의 딸로 이집트의 왕의 딸 암네리스의 몸 종신세. 암네리스는 이집트의 장
교 라다메스를 사랑하고 결혼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라다메스는 아이다를 사랑하므로
여기서 비극은 시작된다.
 1막의 `청아한 아이다`, `이기고 돌아오라`, 2막의 `개선 행진곡`, 3막의 `오 나의 고향`, 4막
의 `사랑의 2중창`
 추천 CD=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빈 필. 레나타 테발디(이이다 S) 카를로 베르곤찌
(라다메스 T). 시미오나토(암네리스 MS) DECCA Legends 460 978-2
 ▲리골렛토(Rigoletto)
 빅토르 위고가 쓴 희곡 `환란의 왕`을 피아베가 대본을 쓴 것.
 추천 CD= 1 툴리오 세라휜(지휘) 밀라노 스칼라 극장 관현악단. 티토곱비(리롤레토 Br).
마리아 칼라스(질다 S). 스테파노(만토바 공장 T) EMI CD5 7 47469 8
 2 게오르그 숄티(지휘) 이탈리아 RCA 관현악단. 로버트 메릴(리골레토 Br) 안나 모포(질
다 S) GD 86506
 ▲오델로(Otello)
 10년간 농부로 지내던 베르디가 74세 고령에 작곡한 곡으로 세익스피어의 희곡을 알리고
보이트가 대본을 썼다. 4막의 버들노래, 아베마리아는 마음을 슬프게 한다.
 추천 CD= 토스카니니(지휘) NBC교향악단. 라몬 비나이(오델로 T). 쥬제뻬 발뎅고(야고
Br). 헤르바 넬리(데스데모나 S) RCA GD 60302
 ▲레퀴엠 미사(Requiem)
 전체 7곡으로 되어 있다. 만초니는 1785년 밀라노에서 태어나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사
극 `칼마뇨라 백작` 나폴레옹 추모송시 `5월 5일`, `약혼자` 등으로 단테와 비견되는 작가로 온
건하면서도 애국심이 투철했던 사람이다. 초연은 베르디가 직접 지휘해 고인의 영전에 바쳤
다.
 추천 CD= 마리아 쥴리니(지휘). 필 하모니아 합창과 관현악단. 슈발츠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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