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횟수에 따라 환자군 간 나이, 당화혈색소 수치도 차이 확연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이 재발할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Diabetologia 7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DKA가 재발해 5회 이상 입원한 환자들은 1회 입원한 환자 대비 사망 위험도가 6.18배 더 높았다.

뿐만 아니라 DKA가 여러 번 재발해 입원한 환자들은 1회 입원한 환자들보다 나이가 더 어리고 당화혈색소(HAC) 수치가 낮았으며 정신건강 질환도 많이 나타나는 등 환자군 간 특징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에든버러의대 Fraser Gibb 교수팀은 2007~2012년에 DKA로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던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회고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총 298명 환자가 포함됐고, 이들이 DKA로 입원한 총횟수는 628번이었다. 환자의 약 절반이 남성이었고(55%), 입원 당시 나이(중앙값)는 28세였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DKA로 입원한 횟수에 따라 1회 입원군(96명), 2~5회 입원군(111명), 5회 이상 입원군(64명)으로 분류했고, 환자들의 기록을 2014년까지 추적했다.

분석 결과, 사망 위험은 1회 입원군에서 5.2%였던 반면 5회 이상 입원군에서 23.4%로, DKA가 재발해 입원 횟수가 증가할수록 사망 위험이 상당히 높아졌다(HR 6.18; P=0.001).

그룹마다 환자군의 특성도 상이했다. 5회 이상 입원군은 1회 입원군 대비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았던 나이가 더 어렸고(14세 vs 24세; P<0.001), 당화혈색소 수치가 더 높았으며(11.6% vs 9.4%; P<0.001), 입원 당시 나이(중앙값)도 더 어렸다(25세 vs 31세; P=0.079).

정신건강 질환 측면에서 분석했을 때 5회 이상 입원군이 1회 입원군보다 사회적 박탈감을 평가하는 SIMD(Scottish Index of Multiple Deprivation) 순위가 더 높았다(1825위 vs 2723위; P=0.005).

또 5회 이상 입원군의 약 절반(47.5%)이 우울증 치료제를 처방받았지만, 1회 입원군은 12.6%만이 처방받았다(P=0.001). 특히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에서는 사망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HR 2.24; 95% CI 0.99-5.12; P=0.055). 

Gibb 교수는 "제1형 당뇨병 환자는 DKA가 여러 번 재발할수록 사망 위험이 의미 있게 증가했으며, 대부분 나이가 어리고 정신건강 질환도 많이 나타났다"면서 "DKA 재발과 사망 위험간 연관성을 밝히기 위해 향후 국가별 등록연구를 시행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에서 DKA 재발 시 그 위험이 커지므로 효과적인 지지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DKA란 인슐린이 부족해 케톤이 과량으로 생기는 응급상태로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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