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코호트연구 입증 실패


 애완동물이 주인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측의 주장
이 서로 달라 관심을 끌고 있다.
 애완동물의 이점은 여러가지 면에서 인정돼 왔으나, 주인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 호주에서는 대규모 코호트연구를 실시한 결과, 애완동
물 기르기와 심혈관질환위험 감소 사이의 상관관계를 입증해 내는데 실패했다. 실제로, 최근
의 연구에서는 애완동물 주인들이 담배를 더 많이 피우며, 체질량지수(BMI) 또한 높은 것으
로 확인되는 등 서로 상이한 결과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Medical Journal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된 이번 코호트
연구는 2000~2001년 사이 호주전자랜덤 방식을 통해 40~44세 2528명과 60~64세
255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비롯해 애완동물 사육 여부와
사회·경제적 지위와 함께 체질량지수·음주 및 흡연 여부·운동 정도 등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pet owner, PO)과 그렇지 않은 사람(non owner,
NO)의 수축기 혈압은 비슷했으나 확장기 혈압이 PO그룹에서 유의하게 더 높게 나타났다.
 흡연과 비만 정도도 PO그룹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PO그룹의 운동 정도가 NO
에 비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고혈압 위험인자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
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와 관련 "애완동물을 기르는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초
기 연구결과에 상반되는 것으로, 애완동물 사육이 수축기혈압 감소를 통해 심혈관질환 억제
에 효과적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반면, 멜보른사회경제연구원의 브루스 히데이 박사는 이번 결과에 대한 논평에서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애완동물이 주인에게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해 준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사회과학에서 제시되고 있는 관련 증거들을 감안해, 이같은 영향의 명확
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의학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성인의 50%·청소년의 70%가 상호신뢰를 느끼는 것으로 보고
된 바 있다"며 "이들간의 커뮤니케이션과 교감이 어떠한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
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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