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간 연관성에 대해 학계 의견 분분… 우울증 위험 연관성에 힘실어

당뇨망막병증 환자에서 우울증 위험이 높다는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

당뇨 관련 눈 합병증과 심리적인 행복간 연관성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뤄지던 가운데, 호주 멜버른의대 Gwyneth Rees 교수팀은 당뇨망막병증이 우울증 위험과 관련 있다는 의견에 힘을 실었다.

연구에서는 당뇨망막병증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에서 우울증상 및 불안증상과의 연관성을 평가했고, 그 결과가 JAMA Ophthalmology 7월 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3차 안과에서 눈검사를 받았던 당뇨병 환자 총 519명을 대상으로 단면 연구를 시행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5세였고, 당뇨병이 있었던 평균 기간은 13년이었으며, 32.8%가 여성이었다.

환자들은 종합적인 눈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에 따라 당뇨망막병증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이 있는지 확인했고, 그 심각도에 따라 등급을 나눴다. 

우울증상과 불안증상은 불안 및 우울장애 진단 기준인 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HADS)을 이용해 평가했다.

HADS는 불안증상에 대한 7가지 질문과 우울증상에 대한 7가지 질문으로 구성됐으며, 점수 범위는 0점부터 21점까지로 8점 이상일 경우 불안 또는 우울증으로 추정했다.

통계분석 전에는 80명(15.4%)이 우울증상을, 118명(22.7%)이 불안증상을 보였다.

이를 사회통계학적 요인과 시력 등의 임상적 특징을 다변량 분석한 결과, 중증 증식성 또는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PDR/NPDR) 환자에서 우울증상과 독립적인 연관성을 보였다(regression coefficient β=0.69; 95% CI 0.03-1.34).

우울증상에 대한 고유분산(unique variance)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상을 보인 환자 중 60.6%에서 과거에 우울증 또는 불안 병력이 있었다(95% CI, 23.9-83.2). 또 중증 NPDR 또는 PDR 환자에서 우울증상은 19.1%로 나타났다(95% CI 1.7-44.4). 

단, 우울증상은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와 관련 없었고, 불안증상은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뿐만 아니라 당뇨망막병증 환자와도 연관성이 없었다.

Rees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의 심각도와 진행 정도는 개개인이 느끼는 심리적 행복을 평가하는 데 유용한 지표다"면서 "당뇨병, 당뇨망막병증 그리고 우울증은 양방향성의 연관성을 보이므로, 의사는 당뇨망막병증 환자에게 정신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물어보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메릴랜드의대 Peter Rabins 교수는 연구 결과에 동의하면서 "의사는 만성적인 눈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우울증상의 위험성을 알리고, 슬픔과 집중력 손상, 수면장애 등 우울증의 잠재적 지표가 나타나는지 예리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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