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보건복지위 김순례 의원] 환자와 함께 한 37년, 의정활동 큰 자산
Q. 지난달 22일 있었던 20대 국회 첫 복지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백신 유통' 문제를 지적해 주목을 받았다.
-심각한 문제다. 섬세한 유통관리가 필요한 백신이 일반상자에 담겨 배달이 됐고, 당시 의료인이 상자 안 온도를 체크해 본 결과 적정온도보다 8도가 높은 상태였다고 한다. 안전성을 우려한 의사가 공급업체를 당국에 신고하려고 했는데, 보건당국에서 하나같이 자기 소관업무가 아니라고 발뺌을 했다.
현재 백신 제조는 식약처, 업체에 대한 사후관리는 보건복지부, 실제 배송의 문제는 보건소가 지게 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들 모두의 책임이지만 민원을 넣으려고 해도 책임자가 없었다.
질의 이후에 많은 의사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실제 현장에서 걱정했던 문제를 잘 짚어주었다는 응원이었다. 앞으로 백신 유통·관리 뿐 아니라 의약품 유통과정의 문제를 전반적으로 짚어보려고 한다. 필요하다면 입법작업에도 나설 예정이다.
Q.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보건의료 현안이 있나
-발달장애아동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보고에 의하면, 발달장애 유병률이 68명 중 1명꼴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조기발견을 하기 때문에 발현되는 경우가 적다. 맞춤교육을 진행하면 40%이상은 대중교육이 가능할 정도로 많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그간 이 문제에 무관심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궁극적으로는 영유아검진에 발달장애 선별검사를 포함하는 방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기발견을 통해 발달장애아이들이 건강하게 사회구성원으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
Q. 의정활동 각오는? 의약인들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당부하자면, 의약인들이 저를 소통의 창구로 활용해주시면 좋겠다.
준비되지 못한 의약분업을 겪으면서 의약인 모두 상처를 입었다. 당시 개국을 하고 있었는데 의약분업이 시작되었을 당시 내 손에는 약도, 지역 처방목록도, 아무것도 없었다. 정부도, 의료계도, 약계도 모두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우리 모두 한번도 내려놓고 토의한 적이 없다.
전문가단체들이 그간 소통하지 못하고, 각자의 이야기만 해왔다. 각종 보건의료현안은 물론, 수가도 마찬가지다. 승자 없이 불만만 쌓이는 상황이 계속되어 왔다. 이제 모든 것을 내놓고 이야기 볼 때다.
의약단체들에 공존과 상생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싶다.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가 아니라, 누구도 손해보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그러자면 국민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 국민을 위해 전문가인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또 무엇을 해야할지 함께 고민해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