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홍성규 교수팀, AST/ALT 비율과 신세포암 환자의 암 재발 및 사망률 간 연관성 밝혀

▲ 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 홍성규 교수

국내 연구팀이 혈액검사를 통해 신장암 수술 예후를 알 수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현재 신장암은 같은 신장에 발생한 암이라도 발병 부위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며, 각각의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각기 다른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 그 중 전체 신장암의 8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신장암인 '신세포암'은 신장의 실질(살 부분)에 발생하는 암으로, 신장과 그 주위 정상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하는 수술을 통해 치료를 시행한다.

서울의대 홍성규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비뇨기과)팀이 신세포암의 수술 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밝혀내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서 국소신세포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2965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전 검사에서 아스파르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와 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의 비율(이하 AST/ALT)이 상승한 환자가 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파르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이하 AST)와 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이하 ALT)는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할 수 있는 체내 효소 중 하나로, 대개 낮은 농도로 사람의 혈액 속에 존재하다 특정 세포가 손상 받을 때 흘러나와 농도를 높인다.

ALT는 주로 간에만 존재하기 때문에 간질환이 발병했을 경우에만 특징적으로 농도가 상승하게 되지만, AST는 간 이외에도 신장, 뇌, 근육 등에 존재하기 때문에 해당 부위에 질병이 발생하거나 과격한 운동 후에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따라서 AST의 농도가 높아져 AST/ALT 비율이 높아지면 간 외에도 여러 질환의 발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홍성규 교수는 "AST/ALT비율에 따른 신세포암 환자의 암 재발 및 사망률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두 요소 간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혔다"며 "통계적 위험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역시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추후 신세포암 환자들의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신세포암 수술을 앞둔 환자가 수술 전 검사에서 AST/ALT비율이 높게 나타날 시에는 추적 관찰을 통해 수술 후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시행을 통해 AST/ALT 비율과 신세포암 수술 후 예후에 대한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권위있는 '영국 비뇨기과학회지(BJU Internatio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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