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김형기 대표, 역발상 과감한 투자가 성공요인이라 밝혀

셀트리온 김형기 대표가 27일 개최된 2016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에서 바이오의약품 글로벌 진출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바이오제약산업의 글로벌 진출 방향은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것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셀트리온 김형기 대표는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6년 글로벌 바이오 컨퍼런스’에서 바이오의약품 시장 공략 노하우와 함께 글로벌 진출 방향에 대해 소개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철강산업 조선업 등의 부진으로 한국의 경제 성장동력에 대한 위기감이 커 예상보다 장기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바이오의약품은 인구의 노령화 건강한 삶에 대한 요구, 의약품 사용 접근성 확대 등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합성의약품의 성장세 보다 바이오의품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한국 바이오산업의 성과는 미흡하다는 것이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셀트리온은 초기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통한 CMO 사업부터 시작해 2006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했다"며 "역발상의 전환으로 매출이 없을 때 350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부터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지난 2013년 유럽에서 허가받아 1년여 만에 유럽시장의 3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또한 올 4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도 획득해 화이자와 손잡고 하반기 출시에 나선다. 

이외에도 허쥬마, 리툭시맙 바이오시밀러 등이 유럽의약품청(EMA)허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5개의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신약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는데, 미 FDA와 논의를 끝내고 임상시험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항체 바이오시밀러는 불가능하다는 시선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앞서가야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확신을 가지고 준비했기 때문에 성공 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설비, 개발, 글로벌 임상에 3조5000억원이 넘는 과감한 투자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다국적사와의 경쟁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면서 규모의 경제 달성과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회사는 연구개발비용이 3000억원이지만 다국적사는 8~9조원을 투자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나간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해 규모의 경제를 갖췄을 때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글로벌 신약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다국적사가 우리 약을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해외 판매조직을 갖추고 경험을 쌓아야 한다"면서 "이 같은 인프라가 축적되면 하루빨리 한국 바이오제약기업들이 세계 50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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