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서 독성 단백질을 생산하는 동일한 유전자도 발견

알츠하이머병과 제2형 당뇨병이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또 다른 근거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내용이 하나 더 추가됐다. 제2형 당뇨병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있는 만큼 당뇨병 치료제 역시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된다는 내용이 첨부됐기 때문.

 

영국 에버딘 대학 Kaja Pluciska 교수팀은 Diabetologia 7월호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환자의 뇌를 분석한 결과 알츠하이머병과 제2형 당뇨병이 관련있어, 당뇨병 치료제로도 알츠하이머병 진행 악화를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해 알츠하이머병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뇌에서 독성 단백질을 생산하는 동일한 유전자도 발견했다. 특히 이 유전자를 동반한 성인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알츠하이머병은 물론 당뇨병 증상도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저자인 영국 에버딘 대학 Bettina Platt 교수는 "현재 알츠하이머병 환자 80%가 제2형 당뇨병 또는 당대사질환을 동반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몇몇 연구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해 손상된 뇌가 몸의 혈당조절기능에도 장애를 일으켜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Platt 교수는 "현재까지 두 질환을 두고 어떤 원인이 존재하는지 알아내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두 질환 치료가 모두 가능한 신약이 개발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향후 당뇨병 치료제의 알츠하이머병 증상 개선 관련 연구도 추가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8월에도 제2형 당뇨병과 알츠하이머병의 관련성이 논문을 통해 밝혀지면서 전문가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Neurology 7월 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미국 하버드의대 Vera Novak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에서 흔히 나타나는 염증이 알츠하이병을 유발한다. 즉 뇌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

연구팀이 66세 이상 성인 65명을 분석한 결과 2년이 지난 후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뇌 혈류 조절 능력이 65% 감소했다. 정보처리와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회백질 역시 눈에 띄게 수축했다. 인지력 테스트 결과에서도 당뇨병 환자들의 점수가 낮았는데, 사고와 기억력 부분 점수가 46점에서 41점으로 평균 12% 하락했다.

아울러 연구 당시 혈류장애가 심했던 대상군은 2년 후 요리와 목욕 등 가벼운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높은 염증 수치는 혈류 조절장애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Vera Novak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뇌 속 혈류가 비정상적으로 조절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혈류가 증가하면서 당과 산소가 뇌에 공급하는 기능이 손상됐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고령의 당뇨병 환자는 손상된 뇌 혈류 조절 능력으로 인해 기억력이 감퇴하고 보행속도가 느려지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약물치료 등을 통해 비정상적인 혈류 조절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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