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채택하는 연구 꾸준히 증가

암연구의 최대 학술행사로 평가받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국내 연구자들이 초록이 잇따라 채택되고 있다.

성균관의대 안명주 교수, 서울의대 김동완 교수, 성균관의대 이지연 교수는 올해 ASCO에 참석해 각자 연구한 성과를 발표하는 기회를 얻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는 비소세포폐암의 새로운 EGFR 표적치료제인 AZD3759의 1상 임상 결과에 대해 구연 발표했다.

EGFR 돌연변이가 있는 진행성 비소세포 폐암환자의 약 40%에서 뇌전이 또는 뇌수막 전이(Leptomeningeal metastasis)가 나타나며, 이런 환자의 예후는 극히 불량한 것으로 보고돼 왔다.

이번 1상 임상연구를 통해 "안 교수는 AZD 3759 는 기존의 1, 2세대 EGFR 티로신 키나제 약제(게피티닙, 엘로티닙, 아파티닙 등)에 비해 뇌-혈관장벽의 투과율이 매우 높아 뇌 또는 뇌수막 전이가 있는 환자들에서 고무적인 반응률을 보였으며 내약성이 양호하고, 용량-관련 부작용 또한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고 보고했다.

이어 서울대학교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도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일차적으로 사용하는ALK 억제제에 저항성이 생긴 환자들을 대상으로 차세대 ALK인 브리가티닙의 안전성 및 효과를 보여준 2상 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임상 결과 브리가티닙 180 mg 을 투여받은 환자의 54%에서 객관적 종양반응이 관찰됐으며, 무진행생존기간이 1년 이상(12.9개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약제는 뇌전이 병변에 대해서도 효과를 보여, 브리가티닙이 ALK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지연 교수는 초기 임상 세션에서, 위암에서 불량한 예후와 관련 있는 FGFR2 를 타겟으로 하는 표적면역치료제인 FPA144라는 항체 신약으로 위암을 포함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1상 임상 연구의 항암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는 ASCO 교육세션에서 위암에서 최근의 표적치료 연구 동향을 소개하고, 최신의 바이오마커 및 유전체 기반 엄브렐라 임상시험, 진행성 위암 환자들의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위암 치료에 있어 적합한 임상연구 모델을 제시하는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구연 발표 이외에도 4개의 포스터 디스커션 연제가 발표됐는데, 면역치료를 이용한 초기 임상연구 및 우리나라 환자로 구성된 국내 다기관 연구로 진행된 2상 및 3상 연구가 주를 이뤘다.

삼성서울병원 이세훈 교수는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RET 유전자변이를 보이는 환자 18명에게서 표적치료제 반데타닙의 2상 임상 결과에 대해 발표했고, 연세암병원 정현철 교수는 Anti-PD-L1 항체 면역항암제인 아벨루맙을 위암환자에 사용한 1상 임상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이를 통해 약제의 안전성과 임상 효과를 보고하여 위암에서의 Anti PD-L1 항체 면역항암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울아산병원 강윤구 교수와 류민희 교수는 국내 다기관 연구로 진행된 위암 3상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강 교수는 진행성 위암의 2차 치료로 국내에서 개발한 경구 파클리탁셀이 정맥 파클리탁셀에 비해 효과나 안전성면에서 비열등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류 교수는 진행성 위암의 1차 치료에서 표준치료의 하나인 S-1과 시스플라틴 병용요법에 비해 S-1과 옥살리플라틴 병용요법이 무진행생존기간(PFS), 반응률(RR) 그리고 전체 생존기간(OS)에서 열등하지 않음을 보여주어, 1차 치료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는 "ASCO에서의 국내 연구자들의 초록 채택은 한국연구의 질적 수준이 높아졌음을 말해주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국내 연구자들이 제출한 초록은 ASCO에서 약 100건씩 채택돼 발표되고 있으며, 그 건수 역시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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