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심평원 업무보고 앞서 야당 지적…“연금공단 이사장 자리 부적절”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보건복지부를 이끌었던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국회에 출석, 사과의 뜻을 전했다. 

▲ 국민연금공단 문형표 이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날 복지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국민연금공단 업무보고에 앞서 문형표 이사장(前 복지부장관)에게 메르스 사태의 책임자로서 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메르스 사태의 총 책임자였던 문 이사장은 당시 국회의 증인출석 요구에도 응하지 않은 채 피해다녔다”라며 “복지부 장관 사퇴 이후 4개월만에 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는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 이사장은 복지부 장관 사임 이후 메르스 사태에 대해 어떠한 소견도 밝힌 바 없다”며 “메르스 사태는 국가적 재앙이었다. 공식적인 사과 표명과 함께 본인의 소견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다른 시각을 보였다. 메르스 당시 사태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노력한 노고를 치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송석준 의원은 “예기치 못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는 당황하고 기존에 마련해 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는 것”이라며 “문 이사장이 메르스 당시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했고 재발 방지를 위한 보완책을 강구한 공을 생각하면, 불명예스럽게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된 것에 대해 위로하고 격려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문 이사장은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보였다.

문 이사장은 “메르스 사태에 대해 초동대응이 미흡했던 점과 확산 방지를 위한 관리에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도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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