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우수 인재 영입 등 의료 질 제고 성과..."정부가 수익중심 병원 운영 독려" 우려도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13개 의료원에서 지난해 의료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원주·삼척의료원을 비롯해 총 5곳의 지방의료원이 당기수익 흑자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지역거점공공병원 알리미'에 등록된 세입·세출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13개 지방의료원의 의료이익이 증가, 경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 의료원 이용환자 수가 늘어나면서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군산(21억원), 영월(10억원), 목포시(8억원), 마산(8억원), 원주(7억원),  삼척(2억원), 포항(14억원), 충주(21억원), 서울(28억원), 의정부(15억원), 김천(6억원), 속초(3억원), 울진군(3억원) 등에서 전년도에 비해 의료이익이 늘었다.

의료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지만, 목포의료원을 제외한 12개 의료원의 '의료이익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보다 의료비용의 지출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목표의료원의 의료이익은 2011년 12억원, 2012년과 2013년 각각 10억원의 의료이익 손실을 기록했으나 2014년 손실 폭이 2억원대로 줄어들었고, 작년에는 6억원대의 흑자를 남겼다.

다만 부대시설 운영비용 등 의료외 매출에서 흑자를 보면서, 13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5곳은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의료부문에서 이익을 남긴 목포의료원이 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기며 올해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으며, 영월과 마산의료원 또한 올해 첫 흑자를 기록했다. 원주와 삼척의료원은 2년 연속 당기수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의료이익 증가로 지방의료원 경영 개선"...정부가 수익 독려 '우려도'

복지부는 이날 각 의료원의 의료수익 증가 이유도 함께 설명했다. 우수인재 영입 등 의료 질 제고가 입원·외래환자의 증가와 의료이익 증가, 또 경영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먼저 목포시의료원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재활요양병동과 정신병동 특화사업 실시가 입원·외래환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율이 55.5%로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가장 낮다는 점도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영월의료원은 대학병원 출신 교수의 영입 등 우수한 의료인력 지원 등이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제1내과에서 지난해 4000건 이상의 내시경검사를 시행하고, 제3내과에서 2만 8000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등 환자가 증가해 진료수입이 증가했다는 병원 측의 설명도 덧붙였다.

마산의료원은 인건비 지출을 줄인 점이 의료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보건수당 미지급과 인건비 절감 등으로 전년대비 8억원의 의료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료이익 중심을 경영개선 평가의 핵심가치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민사회 관계자는 "'의료이익 증가=경영개선'이라는 공식이 고착화될 경우, 의료원들이 수익·성과 중심 운영에 매몰될 수 있다"며 "지방의료원들이 의료 질 제고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격려해야 마땅할 일이겠으나, 정부가 의료이익을 내도록 독려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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