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r Week 2016서 주목받은 연구

대한간학회를 포함해 간관련 유관학회들이 공동으로 개최한 Liver Week 2016(6/16~18일, 호텔하얏트 인천)에서 의미있는 연구결과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특히 만성 C형간염과 간암 등 급여정책에 반영할 성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높다.

20세 이상 만성 C형간염 유병률 0.68%

 

특히 국내 만성 C형간염의 유병률이 첫 공개됐다.

인제의대 김경아 교수(일산백병원 내과)는 2012~2014 국민영양건강조사를 바탕으로 국내 만성 C형간염의 전국적 혈청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누적 유병률은 10세 이상 인구에서 0.62% 였으며, 20세 이상으로 확대할 경우 0.68%로 집계됐다. 또 20~29세는 0.13%으로 낮은 반면, 70세 이상은 1.87%로, 전체인구 중 고령에서 C형간염 유병률이 증가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의 유병률이 0.72%로 남성인 0.52%로 더 높았다. 지역별 누적 유병률도 공개됐다. 전남 1.82%, 울산 1.48%, 전북 1.25%, 부산 1.14%이 높은 편에 속했고 제주는 0%로 나오면서 발병률이 낮은 지역에 속했다.

김 교수는 "한국인의 HCV 감영 유병률은 고령에서 높았으며 지역적인 차이를 보였다"면서 "HCV 감염의 국가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이번 결과를 참조해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S5A 억제제 내성 발생률

 

부산의대 이승범 교수는 한국인에서 NS5A 억제제에 내성을 갖는 변종 HCV 바이러스의 유병률을 발표했다.

특히 다기관 코호트를 통해 이전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지 않았던 유전자 1b형 만성 C형간염 환자 427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총 427명 중 51명(11.4%)에서 L31 또는 Y93 아미노산 치환 내성변이가 있었으며, Y93은 8.7%, L31은 2.9%로, Y93 내성환자가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성을 가진 환자들의 임상적 특징 은 내성이 없는 환자들과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 교수는 "유전자 Ib형 만성 C형간염환자는 NS5A 억제제에 대한 내성 변이가 11.4%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내성 변이가 있는 경우 다클라타스비어와 아수나프레비어의 병합치료 반응이 30% 내외임을 고려 할 때 현재의 보험체계에 있어서는 적절한 약제의 선택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따라서 약제 내성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좀 더 강력하고 효과적인 약제(예를 들어 소포스부비어+레디파스비어 등)를 적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며, 더불어 약제 내성에 대한 검사는 현재 국내 상황을 고려할 때 투약 전에 꼭 시행하여야 할 검사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임신후기 항바이러스 치료시 감염 예방

 

B형 간염 분야에서는 임신 후기 테노포비르를 포함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면 수직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을 받았다.

고신의대 서광일 교수는 만성 B형간염인 임산부 39명에게 임신 24~32주에 테노포비르(10명), 텔비부딘(29명) 치료 후 태어단 영아들의 수직감염 예방효과를 관찰했다.

항바이러스 치료 전 평균 HBV DNA는 8.4
log10copies/mL이었으나 지료 후 출산시 HBV DNA는 4.8log10copies/ml로 의미 있는 감소를 보였다. 아울러  41명의 아이들 중 2명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에서 B형 간염 항체가 관찰돼 B형간염에 대한 면역이 생긴 것도 확인했다.

서 교수는 "높은 바이러스성 만성 B형 간염 산모에서 임신 후기동안 항바이러스제의 투여는 수직 감염을 성공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며 "수직감염에 의한 B형간영 환자 유병률이 20% 정도로 높은 상황에 적극적인 감염예방을 위해 산모에서 임신후기 항바이러스제의 사용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복제율은 높지만 염증만 있는 환자 대안

 

아울러 B형 간염 바이러스 복제률은 높지만 약간의 염증만 있는 환자들도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도 주목을 끌었다.

서울의대 장영 교수는 후향적 다기관 연구로 HBeAg 양성이면서 HBV DNA > 20,000lU/ml, ALT < 80lU/L, 간경변이 없는 602명의 환자 중에서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았던 69명과 대조군 533명을 분석해 간경변과 간암 진행 위험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두 군을 보정한 후(Inverse probability weighting) 분석한 결과, 대조군 대비 치료군에서 간경변과 간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의미있게 낮았으며 결과적으로 생존율도 상승했다.

장 교수는 "현재 ALT 가 2배 이상이 아닌 경우는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보험 적용이 되고 있지 않지만, 이번 연구를 보면 ALT 가 정상의 2배 미만이라도 HBV DNA 수치가 높은 환자들의 경우 항바이러스제의 투여가 간경변과 간암으로의 진행을 막고 생존을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적인 보다 확실한 결과를 얻기위해서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간암에서 조기진단 효과

 

간암 분야에서는 감시와 조기진단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서울의대 임상혁 교수는 2012년 3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모집된 간암 환자 350명을 분석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토대로 6개월 감시군의 조기 간암 비율이 75%로 1 년 감시군의 50.4%보다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았으며 6개월 감시군에서 전체 생존율은 43.3달로 1년 감시군 39.1 개 월보다 의미있게 길었다고 발표했다.

임 교수는 "간암의 유병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진단이 늦어져서 간암 환자는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면서 "이번 결과는 전향적인 연구로서 간암환자의 적절한 감시기간은 6개월 간격으로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밖에 연구들

이밖에도 유전자 1형 HCV 환자들의 소포스부비르+리바비린 연구와 유전자 2형 HCV 아시아 환자들의 레디파스비스/소포스부비르 연구 결과, 테노포비르 새로운 제약인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의 비열등성 연구, 라미부딘 내성 환자에서 테노포비르 단독과 라미부딘+아데포비르 스위칭 장기 추적 연구, 라미부딘 내성환자의 테노포비르 단독 5년 결과 등 다양한 연구가 발표됐다.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은 "해가 갈수록 Liver Week 학술대회의 질적 수준과 해외연자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간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학술대회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향후 열리는 학회를 더욱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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