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진·전현희 의원, 타 상임위행...'박원순의 남자' 기동민·'무상의료' 윤소하 의원 관심

2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의 명단이 확정됐다.

직역별로는 약사출신 국회의원 4인이 모두 복지위로 집결해 수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정당별로는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9명 중 5명이 복지위 유경험자로 구성된 더불어민주당에 일단 힘이 쏠리는 분위기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한데 이어, 상임위 정수조정을 통해 국회 보건복지위원의 숫자를 당초 21명에서 22명으로 한자리 늘렸다.

이에 맞춰 개별 상임위원회의 위원 명단도 사실상 확정했다. 각 정당별 복지위원 수는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각각 9명, 국민의당 3명, 비교섭단체인 정의당 1명이다.

위원장에 양승조 의원...간사에 與 박인숙-野 인재근·김광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의원(4선·충남 천안시병)이 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여야 간사는 더민주 인재근 의원(재선·서울 도봉구갑)과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재선·서울 송파구갑),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초선·전북 전주시갑)이 각각 맡기로 했다.

당초 더민주 간사를 놓고 인재근 의원과 남인순 의원, 전혜숙 의원이 경쟁, 한 때 남 의원의 간사 선임이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으나 인재근 의원이 간사직을 맡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남인순 의원은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됐다.

인재근 의원은 김근태 전 의원의 아내이자 동지로, 김 의원과 함께 노동사회운동에 힘을 기울여왔으며 김 의원 사후에 그의 지역구에서 19대~20대 국회의원으로 연이어 당선됐다. 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2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유일한 의사출신 국회의원이 된 박인숙 의원은 서울의대를 졸업했으며, 서울아산병원 교수, 울산의대 학장, 한국여자의사회장 등을 지냈다. 19대 국회에서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운영위원회 등에서 상임위 활동을 했다.

새로 교섭단체가 된 국민의당에서는 초선의 김광수 의원이 간사직을 수행한다. 전주시의회·전라북도의회 의원을 지냈던 김 의원은 국회 입성 후 국민의당 원내 부대표직을 맡고 있다. 


▲2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구성 및 주요 경력사항. ©메디칼업저버

약사 4인 복지위로 집결...'醫小藥大' 19대와 다른 꼴

복지위 입성이 확정된 보건의약인 출신 국회의원은 모두 6명으로, 전체 의원의 1/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직역별로는 약사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3선·경기 부천시소사구)·전혜숙 의원(재선·서울 광진구갑), 새누리당 김순례·김승희 의원(이상 초선·비례대표)가 그 주인공으로, 20대 총선을 통해 국회입성을 확정한 약사출신 의원 모두가 복지위로 집결한 모양새다. 

의사출신 복지위원은 여당 간사로 선임된 박인숙 의원, 간호사 출신은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을 지낸 윤종필 의원이 유일하다.

이는 19대 국회와 완전히 정반대의 양상. 19대 국회에서는 의사출신 국회의원이 3명으로 보건의약계 직역 가운데 그 수가 가장 많았으며, 약사출신은 단 한명도 없었다. 

19대 국회에서 활약한 의사 국회의원은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과 더민주 김용익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등으로 이들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각종 보건의료 관련 법안들의 입법과정에서 의료계 안팎의 의견을 조율하는 '조정자'로 톡톡한 활약을 보여준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20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양승조 위원장, 인재근 간사, 오제세 의원, 김상희 의원, 남인순 의원, 전혜숙 의원, 기동민 의원, 권미혁 의원, 정춘숙 의원. 

더민주, 9명 중 5명 복지위 유경험자...여당은 초선 다수

정당별 위원구성을 살펴보면 재선 의원이 비율은 더민주가 66.6%, 새누리당이 33.3%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더민주는 전체 의원 9명 가운데 6명이 재선 이상, 새누리당은 9명 가운데 6명이 초선 의원이다. 

특히 더민주의 경우 9명의 의원 가운데 5명이 이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양승조 위원장과 인재근 간사를 비롯해 19대 국회 전반기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오제세 의원(4선·충북청주시서원구)이 복지위로 복귀하며 무게감을 높였다.

여기에 19대 복지위에서 활동했던 남인순 의원(재선·서울 광진구갑), 18대 복지위에서 일했던 전혜숙 의원도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여당에서는 재선의 김명연 의원(경기 안산시단원구갑)이 유일하게 19대에 이어 20대 복지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당초 여당 내에서 19대 후반기 복지위 간사를 맡았던 이명수 의원(3선·충남 아산시갑)의 복지위 배치가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으나, 막판 김승희 의원과 자리바꿈을 하면서 무산됐다. 이명수 의원은 안전행정위원회에 둥지를 틀었다. 

 

 

▲새누리당 소속 2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박인숙 간사, 김명연 의원, 김상훈 의원, 강석진 의원, 성일종 의원, 송석준 의원, 김순례 의원, 김승희 의원, 윤종필 의원.

'박원순의 남자' 기동민· '의대 유치' 윤소하 의원 주목 

초선의 복지위원 가운데서는 더민주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구을)이 의료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동민 의원은 이른바 '박원순 키드'로, 과거 박원순 시장과 호흡을 맞추며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했다. 의료계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 온 박원순 시장의 '공공의료 마스터플랜'을 기 의원이 국회에서 어떻게 풀어나갈 지가 관심사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16세 미만 무상 입원진료, 목포의대 유치 추진 등 광폭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1호 법률안으로, 만 16세 미만 건강보험 가입자와 피부양자의 입원 진료비 전액을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도록 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또 9일에는 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목포의료원 어린이 병원 설립, 목포 공공산후조리원 설립을 골자로 하는 '목포 공공의료발전 3대 과제'를 제시, 주목을 끌었다. 

 

 

▲국민의당과 비교섭단체인 정의당 소속 20대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 김광수 의원, 최도자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

의료계 관심인물, 신상진-안철수-전현희 의원 어디로?

한편, 또 다른 의사출신 국회의원인 새누리당의 신상진 의원(4선·경기 성남중원)과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재선·서울 노원병)은 각각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자리하게 됐다.

치과의사 출신이나 의료계와 적지 않은 인연을 맺어온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재선·서울 강남을)은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한다. 전 의원은 국내 1호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로, 18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약했으며, 과거 대한의사협회 법제이사를 지내며 의료계와 교감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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