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포분자아형에 옥살리플라틴+플라오로유라실 복합제 투여…재발률20% 그쳐

대장암 3기 환자의 항암약물 사용 시 유전체분석을 통해 약물을 선택해야 높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구진이 대장암 환자의 유전체를 5가지 분자아형으로 분류하고, 항암 약물을 투여한 후 10년간 추적조사 한 결과, 암 유전체 특성에 따라 일부 환자에서만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약물이 대장암 재발률을 낮추는 임상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은 연세의대 백순명 교수팀이 미국 국립유방암임상연구협회(NSABP)와 실시한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5년부터 대장암 3기 환자 중 옥살리플라틴 항암제에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환자군이 따로 있을 것이라 가정하고 조사 대상 대장암환자의 유전체 분석을 시작했다. 

대장암 3기 환자들은 플루오로유라실(Fluorouracil)과 옥살리플라틴 두 항암약물의 복합제제를 표준 치료약물로 사용하고 있지만, 옥살리플라틴이 손발과 안면에 시리고 아프게 하는 등의 여러 부작용이 발생,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게 된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대장암 3기 환자 1768명을 대상으로 대표 치료제인 플루오로유라실과 옥살리플라틴 약물을 투여한 후 대장암 재발율을 10년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일부 환자군에서만 옥살리플라틴이 좋은 치료효과를 보여 대장암 재발율을 낮추는 임상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대장암 유전체 분석을 통해 5가지 분자아형으로 분류되는데, 이 중 10% 정도에 해당하는 장세포분자아형으로 진단받은 환자에서 플라오로유라실만 단독 투여할 경우 10년 재발률이 55%에 달했지만, 옥살리플라틴과 플라오로유라실 복합제제 투여 결과에서는 재발률이 20%에 그쳤다. 

반면 전체 25%를 차지하는 줄기세포분자아형을 가진 환자는 치료에 상관없이 50%의 10년 재발율을 보여 새로운 항암제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대 백순명 교수는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이 높은 3기 대장암 환자에서 선택적 항암제 사용에 따른 치료효과를 예측하고 최적화함으로써 암 재발을 막기 위한 최선의 항암치료 선택 등 개인별 맞춤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장암 환자의 유전체 분석 기반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결과를 평을 받으며, 6월 6일자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 JAMA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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