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이상 복용한 환자 최소 0.49배 최대 2.47배

메트포르민이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 위험을 효과적으로 낮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툴레인 대학 Qian Shi 박사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6월 11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6)에서 공개됐다.

 

연구 주 저자인 Shi 박사는 "메트포르민을 최장 2년이상 복용한 환자들을 추적·관찰한 결과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면서 "메커니즘은 명확하지 않지만, 분명 메트포르민이 혈액 뇌 장벽(blood-brain barrier)에 영향을 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혈액 뇌 장벽은 뇌척수액과 혈액을 분리시키는 장벽으로 높은 선택적 투과성을 갖고 있어 몸의 주요 조절 중추를 세균 등과 같은 혈액으로 운반될 수 있는 병원체와 혈액 내의 잠재적인 위험 물질로부터 격리시키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참가자 15만 435명 가운데 63세 이상의 6046명(90%가 남성)을 추려내 메트포르민 복용이 이들의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 또는 사망 위험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약 5년간 추적관찰했다. 대상군에는 신경통,비타민 B12 결핍, 이전에 퇴행성 신경질환 또는 암 진단을 받은 적인 있는 환자들이 포함됐다.

연구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 총 334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고, 100명은 파킨슨병, 71명은 알츠하이머 질환, 19명은 인지장애가 동반됐다.

결과를 최종적으로 검토했더니, 100인년 당(100 person-years) 1개 이상의 퇴행성 신경질환 발생률이 △메트포민을 전혀 복용하지 않은 군은 2.08배 △1년 이하로 복용한 군은 2.47배 △2년동안 복용한 군은 1.61배 △2~4년동안 복용한 군은 1.30배 △4년이상 복용한 군은 0.49배로 나타났다.

치매, 파킨슨병 발병 위험도 유의미하게 낮춰

치매 발병위험 역시 메트포르민을 장기 복용한 환자에서 눈에띄는 감소율을 보였다.

메트포르민을 2~4년 가까이 복용한 환자일수 록 치매 발병 위험이 0.567배, 4년이상 복용한 군에서는 0.252배 감소했기 때문이다. 파킨슨 병과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 위험도 메트포르민을 4년이상 복용한 환자일 수록 최소 0.038배에서 최대 0.229배까지 낮아졌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연구팀은 "흥미로운 점은 치매와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비슷 수치로 감소했다는 사실"이라면서 "사건 발생률을 밝혀내는 데 대상군이 한정적인만큼 이번 연구결과만으로 메트포르민이 다른 비슷한 질환에 똑같은 효과를 준다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에모리대학 Lawrence S Phillips 교수는 메트포르민의 '다면발현효과(pleiotropic effect)'를 예로 들면 "다면적 발현은 1개의 유전자에 의해 2개이상의 형질이 나타나는 것으로 이 유전자가 다면발현 유전자(pleiotropic gene)이고 이 영향을 우리는 다면적 효과라고 부른다"면서 "메트포르민의 이 같은 효과가 퇴행성 신경질환 위험을 낮췄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Shi 박사는 "메트포르민이 퇴행성 신경질환 발병 위험을 낮췄다는 사실만 밝혀냈을 뿐 명확한 매커니즘은 찾지 못했다"면서 "다양한 가설이 나오고 있는 만큼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메트포르민이 어떻게 이들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는지를 명확하게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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