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ANCE 컨소시엄 결과 발표… 구강위생 지표와 두경부암 위험 상관관계 확인

구강이 건강하면 두경부암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첫 대규모 연구가 발표됐다.

국제 두경부암 역학(INHANCE) 컨소시엄 결과에 따르면, 구강건강 평가에 사용하는 다섯 가지 구강위생 지표를 이용해 두경부암 발병 위험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일본, 미국, 유럽에서 진행된 13개 연구를 통계적으로 분석했다. 두경부암은 총 8925명에서 나타났고, 1만 2527명에서는 두경부암이 발병하지 않았다.

다섯 가지 구강위생 지표(△틀니 착용 여부, △잇몸병 또는 잇몸출혈, △치아 결손, △매일 양치를 하는 경우, △1년에 최소 1회 이상 치과의사를 방문하는 경우)를 이용해 구강건강을 평가했다. 구강위생 지표와 두경부암 위험 간 연관성 분석에서 흡연과 알코올 섭취는 보정했다.

그 결과 결손된 치아가 5개 미만인 경우, 1년에 최소 1회 이상 치과의사를 방문하는 경우, 매일 양치를 하고 잇몸질환이 없는 경우 두경부암 발병 위험이 낮았다. 단 틀니 착용은 두경부암 발병 위험과 연관성이 없었다.

구체적으로 결손된 치아가 5개 미만이면 두경부암 발병 위험이 22% 낮았고(OR 0.78; 95% CI 0.74~0.82), 1년에 최소 1회 이상 치과의사를 방문하면 18% 낮았다(OR 0.82; 95% CI 0.78~0.87).

또 매일 양치를 하는 경우와 잇몸병 또는 잇몸출혈이 없는 경우 두경부암 발병 위험은 각각 17%(OR 0.83; 95% CI 0.79~0.88), 6%(OR 0.94; 95% CI 0.89~0.99) 낮았다.

특히 매일 양치를 하고 치과의사를 방문하는 경우에는 특정 암 부위와 상관없이 두경부암 발병 위험 간 일관된 연관성을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아이칸의대 Dana Hashim 교수는 "과거 구강위생 지표와 암 발병 위험의 연관성을 확인한 소규모 연구는 있었지만, 대규모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며 "건강수칙을 지키고 구강건강 관리를 시작하는 것은 시간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할 수 있으므로, 이번 결과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마이애미의대 W. Jarrard Goodwin 교수는 "기존에 알려진 사실을 다시 확인했지만, 현존하는 연구 중 구강건강과 두경부암 발병 위험을 가장 포괄적으로 역학조사 했기 때문에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단 두경부암은 흡연과 인과관계가 확실하므로, 두경부암 발병 위험은 치과의사를 방문하는 경우보단 흡연으로 인한 원인이 더 클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연구는 Annals of Oncology 지난 달 2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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