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옥세틴만이 유일하게 소아 우울증 치료적 혜택 증가

 

항우울제 대부분이 소아에서 동반되는 주요우울장애(MDD) 치료에 그 효능을 발휘하지 못할 뿐더러 부작용마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플루옥세틴은 '효능이 낮은 약물 대상'에서 제외됐다. 연구결과에서 플루옥세틴만이 유일하게 소아 우울증 치료적 혜택을 증가시켰기 때문.

영국 옥스포드대학 Andrea Cipriani 박사팀이 Lancet 6월 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MDD 소아 환자들을 추적·관찰한 결과, 플루옥세틴을 제외한 대부분의 항우울제가 오히려 이들의 치료적 혜택을 감소시키고, 심하면 자살 위험 등의 부작용을 유발시켰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 5월까지 MDD 진단을 받은 9~18세 환자 중 급성 우울증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환아를 대상으로 연구한 데이터를 메타분석했다.

여기에는 대상군 5260명을 대상으로 항우울제 14개의 안전성 및 효능을 알아본 임사시험 34개가 포함됐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대상군의 29%는 MDD 고위험군 환자였고, 59%는 중증 나머지 12%는 경증 MMD 위험을 동반했다.

연구에 쓰여진 항우울제에는 플루옥세틴, 아미트리프탈린, 시탈로프람, 데시프라민, 네파조돈, 벤라팍신, 서트랄린, 파록세틴, 노르트라이프틸린 등이 있다.

분석결과 플루옥세틴이 다른 항우울제와 비교했을 때 우울증 관련 증상을 유의미하게 개선시켰다(standardized mean difference [SMD], - 0.51; 95% credible interval [CrI], -0.99 to -0.03).

반면 노르트라이프틸린은 기타 항우울제보다 효능 면에서 뒤쳐졌고, 벤라팍신 등은 약물 비순응 문제가 심해 복용 환자가 약물 치료 도중에 그만두는 사례가 많았다는 게 연구팀 부연설명이다. 반대로 이미프라민, 파록세틴, 시탈로프맘은 이미프라민을 단독 복용한 것 보다 약물 순응도가 높았다(OR, 0.27 and 0.22, respectively).

항우울제-자살위험 연관성, 약물별로 다르다?

문제는 벤라팍신이다. 벤라팍신을 복용한 환자에서 자살 위험은 물론 자살 충동 역시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우울제와 자살 위험의 연관성은 이전부터 몇몇 연구결과를 통해 보고된 바 있다.

한 예로 2015년 9월 호주 아렐레이드 대학 Jon Jureidini 교수팀이 2001년 항우울제 중 파록세틴 부작용을 밝힌 최초의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가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파록세틴을 복용한 청소년 93명 중 12명이 자살충동을 겪었고, 부작용도 159명 중 136명, 14%에서 발생했다.

이처럼 항우울제 성분별 자살 위험도 분석도 다양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발표되는 연구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에 좀 더 힘을 주고 있는 분위기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Cipriani 박사도 "자살 위험도 등을 분석한 이번 결과만으로 벤라팍신이나 기타 항우울제가 플루옥세틴보다 자살 위험이 높다고 단정 할 수 없다"면서 "항우울제와 자살위험도 연관성에 대한 전체 그림도 아직 못봤을 뿐더러, 이번 연구에 활용된 연구자료외 기타 많은 데이터들을 분석한 향후 추가연구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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