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장진영 교수팀, 복강영+로봇수술 이용해 수술

▲ 서울의대 장진영 교수

췌장담도질환에서도 로봇수술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대 장진영 교수(서울대병원 내과)팀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의 장점을 선택한 하이브리드 수술방법으로 췌십이지장절제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2016년 내시경복강경학회 초청강의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대부분의 복부질환은 복강경 수술이 회복이 빠르고 미용적으로 우수해 개복 수술을 상당히 대체했지만, 췌장 및 담도에 발생하는 종양의 경우 해부학적으로 수술이 매우 복잡하고 어려워 복강경 수술이 극히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복강경이 제한적인 부분도 췌장의 꼬리 쪽에 병변이 있는 경우"라며 "췌장 머리 부분의 병변이 있을때 시행하는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절제하고 남은 췌장관, 담도, 소장 등을 모두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 수술로,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이 높아 일반적인 개복 수술에서도 일부 전문의만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복강경 수술방법으로 1-2mm밖에 되지 않는 췌장관을 소장과 완벽하게 연결하기가 매우 어려워 대부분 췌장을 통째로 소장에 집어넣는 변형된 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수술법은 장기적으로는 췌관이 좁아져서 췌장이 점점 가능을 상실하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미국 등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정교한 봉합수술이 가능한 로봇수술을 도입하고 있다. 

연구팀은 복강경 및 로봇 수술의 오랜 경험을 통해 두 수술의 장점을 취한 하이브리드 수술방법을 도입했다. 

즉 절제시에는 복잡한 해부학적 위치를 고려해 다각도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여러 기구의 사용이 편리한 복강경으로 빠르게 절제한 후 매우 가는 췌장관 또는 담도를 소장에 연결할 때에는 로봇을 이용한다. 로봇 수술은 3차원 영상의 고해상도를 기반으로 10배 이상의 확대 영상을 제공해 정교한 문합이 가능하다. 

장 교수는 "로봇을 이용하면 개복수술과 같은 정도의 근치적 절제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복강경 수술에 비해 훨씬 정확하고 안전하게 장기를 연결해 삶의 질 유지에 가장 중요한 췌장의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며 "환자의 빠른 회복과 미용적 효과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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