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컨설팅 결과 후 정상화 여부 검토"... 순천대 등 정원 49명에 '눈독'

서남의대 폐지가 가시화되면서 서남의대 재학생은 물론 명지병원 의료진 등 여러 분야에 파장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7일 서남대 구재단이 한려대를 폐교하고 서남대 의과대학 폐과를 주 내용으로 하는 정상화 방안을 제출하였다고 밝혔다. 서남대는 2015년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1주기 평가에서 재정지원 제한 대학, 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제한대학으로 지정돼 컨설팅을 진행 중에 있다.

서남대는 그동안 학교 정상화를 위해 재정기여자 영입 등을 추진했으나 별 성과가 없어, 2주기, 3주기 구조개혁 평가에 대비한 정상화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자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남의대를 폐과하고 녹십자병원, 남광병원, 남원병원, 구 광주예술대 건물 및 수익용 재산 약 460억원을 매각해 교육여건을 개선하는데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서남대는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아 현재 컨설팅 중인 것을 감안해 앞으로 정상화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앞으로 여건이 어려운 대학 간 통폐합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지병원 내부의사들 멘붕 상태 
서남의대 폐지 거의 확실시되면서 그동안 서남의대 인수에 공을 들여온 명지병원이 혼란에 빠졌다. 그동안 서남의대 인수를 위해 들어간 비용 약 60억원이 공중에 날아가게 생겼다.

명지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들도 멘붕에 빠졌다. 지난해 외부적으로는 '서남의대 명지병원 교원 모집'을 했고, 내부적으로 신임 교수요원 25명을 임용하는 등 대학병원으로서의 준비를 해 왔다.

일각에서는 명지병원이 교육부 최종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서두르고 있다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의대 폐지라는 발표를 듣게 된 것이다.

명지병원 내부 관계자는 "교수 발령을 받은 의사들이 모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의과대학교수였다가 2018년부터 그냥 의사가 되는 것이라 당황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남의대 재학생들도 학과 폐지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다른 대학으로 특별편입학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쉽지 않은 문제다. 현재 서남의대 신입생 정원은 49명(정원 외 3명 미포함)이다. 

서남의대 폐지는 그동안 의대 설립에 눈독을 들이던 다른 지역에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 됐다. 의대 정원은 보건복지부에 의해 '총 정원'으로 규제를 받는다. 즉 의대신설을 하고 싶어도 총 정원이 늘지 않는한 불가능하다.

따라서 서남의대 폐지는 그동안 의대신설을 고대했던 몇몇 대학에겐 호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의대설립을 목표로 하는 곳은 공주대, 목포대, 순천대, 창원대 등이다. 특히 이정현 의원(새누리당)과 박지원 의원(국민의당)이 의대유치를 공언하고 있어 이 문제는 정치권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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