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병원 성과발표회 개최... 네트워크와 의사과학자 양성 중요

▲ 연구중심병원 성과발표회가 5월 31일 서울대병원에서 개최됐다.

연구중심병원이 발전하려면 현재 각자도생 하는 운영방법에서 벗어나 네크워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31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연구중심병원 성과발표회에서 연구중심병원에 관여하는 많은 전문가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사업 방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세의대 송시영 연구처장은 지금까지는 연구비를 확보하기 위해 너무 치열하게 싸웠다며 앞으로는 협동하는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연구처장은 "구글이 회사 내에서 협업을 할 때 부서별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발표하고 이를 도와주는 방향으로 진행한다"며 "다른 연구중심병원에 대해 좀 더 겸손해지고 상대방을 포용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박경수 교수는 다른 연구중심병원과 어떻게 협동하고 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적으로 중요한 보건의료  R&D 코어 네크워크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의대 김병수 교수도 연구중심병원이 네크워크를 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김 교수는 "기부는 영어로 Give & Take다. 연구중심병원에도 기부가 있어야 전체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다"며 "내가 가진 장점을 기부하고 단점을 보완해야 세계적 연구중심 강국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과학자 즉 Physician Scientist를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연구중심병원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교수는 연구와 임상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의사과학자를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임상중개연구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때부터 교육하고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이었던 배병준 박사도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배 박사는 미국은 MSTP(Medical Scientist Training Program)을 통해 전체 의대생의 약 4%가 의사과학자로 양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도 Intergrated Academic Training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의학연구에 뛰어나고 잠재력이 있는 임상의에게 ACF(Academic Clinical Fellowship)와 CL(Clinical  Lecture)라는 직위를 제공해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배 박사는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영국 등처럼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려면 더 많은 정부지원이 필요하고, 연구와 임상을 병행하는 전임의 양상 트랙을 신설해야 한다"며 "현재 11년이나 소요되는 MD-PhD 양성트랙도 외국 수준으로 단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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