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받은 환자 최대 75% 감소 미국소화기주간서 발표

 

보톡스를 이용한 비만치료 효능을 알아본 소규모 임상시험이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데 성공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 Duan Chen 교수팀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소화기질환주간(Digestive Diseases Week) 연례학술대회에서 보톡스를 이용한 비만치료 안전성 및 효능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가 35~44㎏/㎡ 이상인 고도비만 및 초고도비만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보톡스를 3회가량 주입하고, 이들의 체중변화를 약 18개월동안 추적관찰했다.

연구에 사용된 보톡스는 6개월에 한번씩 주입됐는데, 이는 심장, 내장기관 등에 폭넓게 분포해 부교감신경 및 감각, 운동신경 역할을 수행하는 미주신경(vagus nerve)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특히 미주신경은 배고픔, 포만감을 조절하는 위의 핵심 신경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대상군 가운데 보톡스 시술을 2회 받은 환자의 70%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초과체중(excessive body weight, EBL)이 17% 감소했고, 3회 이상 맞은 대상군의 75%는 EBL이 28% 가까이 줄었다.

여기서 말하는 초과체중이란 BMI 25㎏/㎡에 속하는 정상체중을 초과하는 부분을 의미한다. 시술시간을 15분이였고, 시술 후 부작용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연구팀은 동물시험도 추가적으로 시행했는데, 보톡스로 미주신경이 차단된 쥐는 일반 쥐보다 식욕이 현저히 감소되면서 체중도 그만큼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미주신경이 체중을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명백히 밝혀낸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Chen 교수는 "보톡스 시술을 이용한 비만치료는 새로운 치료방법으로, 연구에서 체중감소 효과가 입증된 만큼, 향후 임상에도 하루빨리 적용되는 데 기대가 크다"면서 "다만 연구가 소규모로 진행된 만큼 대규모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연구로 근거를 더욱 쌓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현재 아시아태평양 비만기준은 BMI가 23~24.9 이면 과체중, 25~29.9 이면 비만, 그리고 30 이상을 고도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세계비만기준은 BMI 18.5~24.9를 정상, 25~29.9는 과체중, 30이상을 비만으로 보고 있다.

또 고도비만수술 적용대상은 2011년 국제비만대사수술학회(IFSOAPC Consensus meeting)는 합의문을 통해 △체질량지수 35kg/㎡ 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이면서 심각한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지만,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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